[전문병원 전성시대] 더 나은 '전문성' '시술경험'으로 대학병원 뛰어넘는다

2000년대 초부터 급성장 궤도…대학병원 환자 '유턴'하기도
보험정책 변화가 발전에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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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상훈 기자 ps@chosun.com

망막 질환으로 왼쪽 눈에 희뿌연 커튼을 친 것 같은 증상을 겪던 주부 임모(68·경기 용인시)씨는 1년 넘게 서울의 대학병원에 다니다가 지난해 연말 안과전문병원으로 옮겼다. 임씨는 "대학병원 안과 교수에게 한 번에 20만원 넘게 드는 검사를 여러 차례 받고 약을 써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는데, 안과전문병원에 간 당일 안구주사 치료를 받고 눈 앞의 커튼이 약간 걷혔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안과전문병원에 다녔으면 고생을 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한국 의료계는 '전문병원의 전성시대'다. 특정한 질병이나 진료과목만 다루는 전문병원이 대학병원보다 앞선 진료 환경을 갖추고 질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씨처럼 대학병원에 다니던 환자가 더 수준 높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기 위해 전문병원으로 '유턴'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절정기의 꽃을 피우고 있는 전문병원은 '2세대'이다. 1세대 전문병원은 1950년대 말~1960년대 초 개인의원으로 개업했던 산부인과가 주축이었다. 이길여산부인과의원, 차산부인과의원, 박영하산부인과 등이 각각 6·25전쟁 후 출산 붐을 타고 크게 발전해 각각 가천의대, CHA의과학대, 을지의대로 발전했다. 1982년 부산에서 이상호신경외과로 시작한 우리들병원(척추질환)과, 1987년 서울 서대문에서 개원해 현재는 종합병원이 된 세란병원(관절·척추질환) 등이 '1.5세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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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2세대 전문병원'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여기에는 정부의 병원 정책 변화가 밑거름이 됐다. 예전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는 '동네병원' 위주였다. 정부는 전국을 시·군·구 단위의 142개 중진료권으로 나누고, 환자는 자신이 사는 중진료권의 병원에 가야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1998년 10월 이 규제가 폐지되면서 1·2차 의료기관은 전국 어느 곳을 가든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됐다. 그러자 특정한 질환을 잘 본다고 소문난 병원에 전국의 환자가 몰려들기 시작했고, 전문병원이 급성장 궤도를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 덕분만은 아니다. '다윗'전문병원은 '골리앗'대학병원과 싸워 이기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