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분만실에서 남편이 산모 곁에 있으면 정신적으로 의지가 되어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로 출산을 할 때 남자들이 무조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어 함께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한다.
의학 상식 책 ‘의학 상식 오류사전(저자 베르너 바르텐스)’의 내용 중 산모들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 조사결과에서는, 분만실의 남자들이 산모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나타난 바 있다.
분만실의 남자들은 산모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괜찮은지, 별 문제는 없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끊임없이 묻는다. 이 모든 행동이 산모를 배려해서 하는 것이지만, 정작 산모들은 마음 편하게 출산 과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데 신경을 쓰게 돼 방해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감각을 자극하는 말이나 대뇌에 전달되는 모든 자극은 분만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분만실에 남편과 함께 들어간 산모는 고통스러워하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진통제를 더 자주 요구하게 되며, 통계적으로 남편이 분만실에 있으면 제왕절개의 비율도 더 높아진다.
영국의 한 연구결과에서도 산모의 41%가 다음 아이를 낳을 때 남편과 함께 분만하기 원치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남편이 있다고 해서 어떠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도리어 산모가 남편 걱정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여자들은 분만 시 한 편으로는 남편과 함께 있어 도움을 받기 원하지만, 감정적으로는 남편이 지켜보지 않는 상태에서 좀 더 자유롭게 출산하기 원하는 등 갈등을 하게 된다.
한편, 출산과 남편과 관련된 또 한 가지 놀랄만한 사실은 분만 후 많은 산모들이 겪는 산후 우울증에 남편 또한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산후 우울증을 앓으면 육체적, 정신적 변화와 함께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심각할 경우 신생아가 위험하거나 자살을 시도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 1980~2002년 사이 남성들의 산후 우울증에 관한 연구를 한 결과에서는, 남자들이 아버지가 된 직후 일 년 동안 우울증이 나타날 확률은 1.2~25%로 나타났다. 남성이 산후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 가족 전체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통 아내가 산후 우울증으로 고통스러워할 때 남편이 위로하고 가족의 균형을 이루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여성들이 치료를 받을 때 남성들도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