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흔들’거리는 척추불안정증, ‘이런’사람 많이 걸려!

택배기사인 김정호(가명)씨는 설 연휴가 끝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명절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명절 전후로 평소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배송물품에 몸이 지칠대로 지쳐버린 것. 조금 여유가 생기면서 긴장이 풀리는 것 같지만,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어깨와 허리의 통증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택배기사들은 정해진 기간 내 정확한 배송을 위해 하루에 운전하면서 이동하는 시간이 길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박스를 수십 번씩 들었다 내리면서 목, 어깨, 허리 등의 척추에 무리를 가하게 된다. 이렇게 척추에 쌓이는 피로를 무시한 채 계속 방치하면 척추가 흔들거리는 척추불안정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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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불안정증은 말그대로 척추뼈가 아래위에 제대로 붙어있지 않고 어긋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척추관협착증과 유사하게, 허리통증이 자주 반복되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로까지 통증이 내려와 서 있거나 걷기가 힘들어진다. 허리를 굽히거나 쉬면 호전되지만, 다시 걸으면 통증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마비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척추불안정증은 퇴행성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마찬가지로 디스크 퇴화로 인한 대표적인 노화현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택배기사들과 같이 허리에 많은 무리가 가해지는 직업군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척추불안정증에는 통증의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요법인 신경성형술을 통해 초기 치료가 가능하다. 신경성형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척수를 둘러싼 보호막인 경막과 척추관 사이의 공간인 경막외강을 통해 지름 2mm 정도의 특수관을 이용해 유착을 직접 박리한 후 약물을 투여해 눌린 신경을 복원하는 시술이다. 시술시간은 15~20분 정도로 짧으며, 통증이 적고 시술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세이김통증클리닉의 김원주 원장은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성형술에 인대강화주사인 프롤로치료를 병행하면 척추근력 강화에 도움을 주어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시술 후 몸 상태가 호전됐다고 해서 바로 무리한 활동이나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또, 수영이나 걷기, 자전거타기 등 허리강화운동을 해주면 통증 완화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