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눈을 치료한다고 하면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안과 질환이 발생하면 으레 주변의 안과를 먼저 찾는 게 일반화돼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의보감에 나오는 ‘눈은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이는 곳(眼爲臟腑之精)’이라거나 ‘눈은 간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구멍(目者肝之竅)’이라는 표현을 통해 한방에서도 눈 질환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환자의 건강상태이다. 간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몸속의 ‘화(火)’ 기운이 강해져 안구건조증이 생긴 것으로 본다.

미아체한의원 송준호 원장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을 진단해보면 대부분 몸의 균형이 무너져 몸속에서 발생한 열이 몰려들어 눈 주위 근육과 눈물샘이 제 기능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눈이 건조한 사람 중 코도 건조한 경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몸 속 열기로 눈이 건조해진 사람이 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건조한 환경에 방치되면 안구건조증은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가습기나 화분 등으로 습도를 조절하고 눈을 의도적으로 자주 깜빡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 시간에 5분 정도 눈을 감아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눈이 불편할 때 손을 빠르게 비벼 따뜻하게 한 다음 두 눈을 10회 정도 지긋이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A를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주의할 것은 눈이 불편해도 절대 비비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건조해진 눈을 자꾸 비비다 보면 눈 표면이 쉽게 손상돼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한방에서는 건조하고 불편한 안구의 혈자리에 침을 놓아서 피로를 풀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안구건조증을 관리한다. 송준호 원장은 “침을 놓으면 안구건조증이 만성화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만성 충혈, 백내장, 녹내장, 난시 등 다양한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