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통증학회와 미국통증의학연합회는 '만성통증은 병의 증상이 아니라 신경계 질환'이라고 정의했다. 만성통증도 다른 질환처럼 원인이 있다. 우선, 노년층의 통증은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아픈 것이 아니라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 뼈,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것이다. 또, 신경계의 이온 채널이 정상인에 비해 증가되면 일상적인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급성통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신경계를 파괴시켜 만성통증으로 이행된다.
통증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도 매우 많다. 통증은 사람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면역 기능을 감소시켜서 암에 취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암 환자가 통증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생명이 단축될 수 있다. 통증 자체가 말초신경과 등골세포를 직접 파괴시켜 난치성 통증질환을 유발한다. 통증은 뇌의 크기도 줄이므로 기억력과 판단력을 떨어뜨린다.
통증이 생기면 약국에서 아무 진통제나 사 먹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진통제도 통증의 종류와 메커니즘에 맞는 약품을 선택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다. 노년층은 젊은 사람과 달리 간 신장 위장관 등과 심혈관 기능이 약화돼 있어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노년층이 진통제를 복용할 때는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로 통증 치료가 되지 않으면 흥분된 신경주위에 국소마취제를 투여해 신경부종을 줄이는 신경차단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우리 몸은 신경이 2~4개씩 짝을 이뤄 한 가닥으로 모여 척수를 빠져나와 뇌로 이어진다. 그런데 뇌는 짝을 이룬 신경 중 가장 익숙한 신경 하나만 선택해서 인지하므로 실제로 질병이 일어난 부위와 전혀 상관없는 부분에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때문에 제대로 된 통증 치료를 받지 못하고 헤맨다.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통증으로 고생하면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진료 받아야 한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를 정확히 찾아 해당 신경 부위를 차단하는 임상 경험을 수년에 걸쳐 쌓기 때문에, 통증이 왜 생기는지 파악해서 정확하게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