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감기 급증… 예년 겨울의 1.5배 육박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한파 때문에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예년 기온을 한참 밑도는 맹추위가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감기 환자 역시 예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더욱이 한파가 이달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나오면서 어린이나 어르신 등 노약자들에게 감기 경계경보가 내렸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 따르면 한파가 지속된 지난 12월 한 달 동안 감기로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는 2881명으로 최근 5년간 같은 기간의 평균 감기환자 수(1996명)에 비해 44.3%나 증가했다. 전체 외래 환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26%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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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제공
한 달 이상 지속된 추운 날씨가 감기를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아 백혈구의 기능이 약해진다. 백혈구는 혈액 내 바이러스나 세균 등과 싸우는 기능을 하는데, 백혈구의 기능이 약해지면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라고 부르는 급성 비염, 인후염, 편도선염 등이 생기기 쉽다.

또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할수록 감기와 독감 바이러스의 전염력도 강해진다. 최근에는 독감과 함께 신종 플루도 유행하고 있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주형로 원장의 도움말로 감기와 독감 예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목도리 모자 등 적극 활용

추운 날씨에 외출하려면 모자, 장갑, 목도리, 귀마개, 마스크 등 챙겨야 할 소품이 많다. 그 중에서도 반드시 챙겨야 할 소품은 목도리다. 목은 머리에 비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추위에 민감하다. 목을 지나 뇌로 올라가는 굵은 혈관도 많기 때문에 보온이 필수다. 목 다음으로 보온에 신경 써야 할 부위는 '심장과 먼 곳'으로 기억하면 된다.

심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몸의 말단부 귀, 코, 손, 발 등이 추위를 더 탄다. 심장에서 먼 부분은 따뜻한 동맥혈이 잘 오지 않고 혈액 순환이 더디기 때문이다. 목도리 외에도 귀마개, 모자 등을 적극 활용하고 가능한 마스크도 사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마스크는 바이러스 세균 등이 입과 코에 바로 닿지 않게 차단해주기도 한다.

목도리 자주 세탁해서 써야 감기-비염 예방

목도리는 매일 사용하면서도 다른 의류에 비해 세탁을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러나 호흡기와 가까이 있어서 숨을 내쉬면서 목도리 속 각종 세균, 감기 바이러스나 독감바이러스 등이 그대로 호흡기로 들어와 알레르기 감기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목도리를 자주 세탁하기 어렵다면 하루 사용한 뒤에 햇빛을 쬐어 말려 일광소독을 하면 도움이 된다.

코는 생리식염수, 목은 소금물로 세척

콧속을 식염수로 세척하면 콧속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고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희석시켜주며 섬모운동을 촉진해 코막힘 콧물 등의 증세를 줄여준다. 체액과 같은 염도인 식염수(0.9%)는 수돗물이나 다른 물에 비해 인체에 자극이 적으므로 37도 정도의 미지근한 식염수를 일회용 주사기에 30~50cc 정도 담은 다음 한쪽 콧구멍을 통해 조심스럽게 밀어 넣는다. 너무 세게 짜면 귀와 연결된 이관을 통해 식염수가 역류해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이관이 평평하고 넓으므로 특히 살살 세척해야 한다. 식염수를 콧속에 넣을 때 숨은 참고 입은 벌리고 있는 것이 좋다. 식염수 코세척을 거북해 하는 영유아나 어린이에게는 1회 분무량이 조절돼있는 식염수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코 세척은 약국에서 파는 생리식염수를 써야 하지만 가글을 할 대는 소금물을 사용해도 된다. 따뜻한 소금물로 아침 저녁 가글을 해주면 인후염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코 풀 때는 한쪽 씩 살살

코가 막힌 느낌이 있을 때는 답답한 마음에 힘껏 코를 풀게 된다. 이렇게 코를 세게 풀 때 콧속에 생기는 압력은 이완기 혈압 정도에 해당하는 80mmHg에 달한다. 이 압력으로 인해 고막이 파열되거나 콧물이 이관을 통해 귀(중이)로 넘어가서 급성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코를 풀 때는 양쪽 코를 한 번에 풀지 말고 한쪽 코를 막고 다른 쪽 코를 2~3번 나눠 살살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