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0.10.19 08:53

‘휴대전화가 뇌종양과 암을 일으키며 수면장애, 피로,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휴대전화와 질병의 연관성에 대한 찬반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가 정말 암을 일으킬까?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 보자.

휴대전화, 어린이가 더 문제다

영국 정부는‘어린이는 뇌조직의 전자파 흡수가 성인에 비해 더 높으며, 평생 동안 전자파 노출이 더 많기 때문에 만일 휴대전화 전자파가 유해하다고 밝혀질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더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6세 미만의 어린이는 필수 경우에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통화는 가능한 한 짧게 하는 등 무절제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어린이나 청소년의 휴대전화 사용의 유해성은 ‘아이는 두개골이 얇아 두뇌에 전자파가 더 잘 흡수된다’,‘아이들은 세포분열을 왕성하게 하기 때문에 유전적 피해를 더 볼 수 있다’,‘아이들의 면역체계는 성인에 비해 덜 발달됐기 때문에 휴대전화 전자파에 더 취약하다’ 등이다.

그러나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라고 충고하지만 공식적인 경고를 하기엔 과학적인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있다.

휴대전화가 암을 일으킨다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타액분비선에 종양이 있는 환자 500명과 건강한 사람 13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를 많은 시간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이하선(Parotid Gland) 종양’으로 발전할 위험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하선은 휴대전화 사용 시 접촉하는 턱과 귀 근처에 있다. 이와 관련한 국내 연구가 있다.

안윤옥 서울대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에 따르면 ‘갑상선암과 휴대전화 사용의 유의한 상관성’이 관찰되기도 했다. 김덕원 연세대의대 의공학교실 교수는 “암은 유전, 식생활,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휴대전화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암역학연구를 위해서는 20년 이상의 긴 세월이 필요한데,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된 지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연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덴마크 암역학연구소는 “덴마크 전체 인구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 사용이 뇌에 영향을 미치거나 백혈병, 암 등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조사결과가 완전하지 않다는 ‘예외’를 인정했다.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우울해!

휴대전화 사용과 정신적 문제와의 상관관계는 한림대 의대 사회예방의학교실 김동현 교수팀이 2005년 <한국인역학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입증되고 있다. 연구팀이 고등학생 501명을 휴대전화 사용량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를 가장 적게 사용하는 그룹은 우울증 점수가 35점 이하였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룹은 우울증 점수가 51점 이상이었다.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은 충동점수도 61점 이상으로 나타나, 휴대전화를 적게 사용하는 아이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김 교수는 “단편적인 연구여서 휴대전화가 우울증이나 충동적 행동을 유발한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최소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은 밝혀낸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 용산병원 정신과 한덕현 교수는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의 뇌파를 검사해 보면 수면사이클 패턴이 우울증 환자의 패턴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반대로 우울이나 충동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휴대전화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 휴대전화,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1. 16세 미만 어린이와 임산부는 가능한 한 휴대전화 사용을 최소화한다.
2. 한번에 30분 이상 휴대전화 통화를 하지 않는다.
3. 이어폰을 사용해 전자파 노출을 줄인다.
4. 세포분열이 활발한 생식기에 전자파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지주머니에 휴대전화를 넣지 않는다. 휴대전화는 통화하지 않을 때에도 전자파가 계속 방출된다.
5. 통화할 때 왼쪽 귀, 오른쪽 귀를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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