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벗기지 않고 모낭만 뽑아 심어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거나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탈모 환자는 뒷통수의 머리카락을 옮겨 심는 모발이식술이 대안이다. 모발이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 등도 가능할 만큼 안전한 시술이다. 최근에는 모낭군을 통째로 들어내 옮겨 심는 모낭군이식술이 보급돼 있다. 두피의 모발은 한 구멍에서 1개씩 자라는 것이 아니라 한 구멍에서 1~3개씩의 모낭군을 이루며 자란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1개씩 자라는 것과 2~3개씩 자라는 것의 비율은 4:6이다. 따라서 모낭군 숫자의 2배 정도 되는 머리카락을 얻을 수 있다.

두피절개술=모낭군이식술은 크게 두피절개이식술과 비절개이식술로 나뉜다. 흔히 스트립 방식이라 부르는 두피절개술은 머리 숱이 많은 후두부(뒤통수)의 두피를 머리카락과 함께 길게 절제해 낸 후 모낭 단위로 분리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폭 1~2㎝에 길이 10~15㎝ 정도의 두피를 떼어내며 1회 시술 시 2000~2500가닥의 모발 이식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은 4시간쯤 걸리며 이식된 모발은 90% 정도가 살아남는다. 머리 뒤쪽에 긴 흉터가 남으므로 머리카락을 길러서 가려야 한다.

두피비절개술=흔히 다이렉트식모술(FUE)이라고 하는 비절개이식술은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필요한 모낭만 선별적으로 채취해 머리가 빠진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모낭수를 기준으로 800~1000개를 이식하며, 2000여가닥의 모발 이식 효과를 본다. 두피를 절개하지 않아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또 두피의 탄력이 살아 있어 필요한 부위의 크기와 정도에 따라 여러번 시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절개이식술보다 시술 시간이 3배 이상 걸리며 때에 따라서 2~3일에 걸쳐 시술하기도 한다. 비용은 절개술보다 2배쯤 비싸다.

헤어라인은 조금 높게=모발 이식을 할 때 헤어라인은 조금 높게 잡는 것이 좋다. 중장년층 이후의 이마 선은 젊을 때보다 1~2㎝ 정도 위에 있어야 전체적인 인상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한 번에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수는 많아야 3000가닥 내외이기 때문에 머리가 빠지기 전의 밀도와 똑같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식은 머리 앞쪽 가르마를 타는 부위에 집중해야 한다. 모발이식술은 약물 치료와 동시에 진행하면서 약물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부위에 시술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도움말=김문규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