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시간이 너무 길어질 때 제왕절개로 돌려야 하는지를 양수 검사를 통해 자궁 근육이 얼마나 지쳤는지 파악해 결정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영국 리버풀 여성병원 연구팀과 스웨덴의 의료기기 개발업체인 옵스테케어는 양수에 포함된 젖산의 농도를 측정해 제왕절개 수술이 필요한 산모를 구분하는 검사 키트를 개발했다고 최근 영국 BBC가 보도했다.
분만을 할 때 자궁에서 생성되는 젖산의 농도로 제왕절개
를 결정하는 검사법이 개발됐다.
젖산은 사람의 근육이 심한 운동을 하면 생성되는 피로 물질이다. 자궁도 근육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분만을 위해 몇 시간씩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젖산을 생성한다. 연구팀은 "젖산 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근육 피로가 누적되면 자궁이 운동을 중지해 자연분만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젖산을 이용한 검사법은 이 원리를 이용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제왕절개는 태아의 위치와 상태, 산모의 골반 크기 등 다양한 요인을 검토해 결정하므로 젖산 농도만으로 제왕절개를 결정할 수는 없다"며 "젖산 농도를 새로운 검토 요인으로 삼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진 이윤진산부인과 원장은 "산모가 진통을 너무 오래 하면 자궁 근육이 지쳐서 아기를 낳은 뒤 수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량 출혈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태아도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아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궁 근육의 피로 현상에 대한 연구가 더 발전하면 산모와 태아의 고통을 덜어주는 출산 가이드라인을 더욱 확실히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