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조영남이 지난 겨울 뇌경색으로 입원했을 때의 일을 고백했다. “디너쇼 때 ‘삥’하는 느낌이 있었다. 피아노를 치는데 내 맘대로 안되더라”며 그때만 해도 조영남은 피로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튿날 역시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로 있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그 얘기를 했더니 ‘병원에 한번 가보자’며 CT촬영을 했고, 즉시 입원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 후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조씨는 전했다.
뇌경색은 뇌 혈관이 혈전 등으로 막히면서 피가 공급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언어, 감각, 운동 마비 등의 증상이 생긴다. 하지만 조씨의 경우처럼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무증상 뇌경색’도 있다. 무증상 뇌경색은 뇌 혈관이 막혀 뇌 세포가 죽었지만 다행히도 죽은 뇌세포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마비 등과 같은 증상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평소에는 어떤 증세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뇌 CT나 뇌 MRI 등 정밀검진을 받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무증상 뇌경색을 방치했을 경우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찾아올 가능성이 정상인에 비해 10배가 높아지고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도 2.3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가톨릭의대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 중 신경학적 질환이 없는 287명에게 뇌 MRI를 시행한 결과, 전체의 29.3%인 84명에서 무증상 뇌경색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심장건강조사 참가자 2040명(평균62세)의 뇌 MRI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체의 10.7%가 무증상 뇌경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정밀검사에서 뇌경색이 발견된 경우는 혈전용해제, 항응고제, 혈소판응집억제제 및 혈류개선제 등을 이용해 약물로 치료한다. 필요시에는 수술적 치료(감압술, 혈관문합술 등)를 하기도 한다. 혈전용해제와 항응고제의 경우 치료 효과는 우수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안재근 성바오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졸중이 나타나기 쉬운 50세 이상이면서 평소 고혈압 등이 있는 사람은 뇌 MRI나 뇌혈관조영술 검사 등을 통해 뇌경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