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과 통풍, 수납은 요리의 또 다른 이름이다”
5년 전, 홍대에 쿠킹스튜디오를 오픈한 요리연구가 이보은. 다른 주부들보다 큰 주방인 이보은의 스튜디오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쿠킹스튜디오라는 점에서 채광과 통풍을 염두에 두고 인테리어를 했다. 수많은 요리도구 수납법부터 주방기구의 위생관리까지, 그녀만의 주방관리 노하우를 알아본다.
1 위생과 청결이 최우선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요리를 하는 곳인 만큼 위생과 청결에 가장 신경을 쓴다. 요리할 때 깨끗해야 요리를 만들어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주방을 설계할 때 잔먼지와 청소 부분을 고려해 나무 대신 대리석을 깔고 타일을 둘렀다. 타일은 청소할 때 닦아 쓰기가 좋다는 이점이 있다.
2 통풍이 잘 되어야 한다
평소 요리를 많이 하는 만큼 요리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도의 양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강원도 참숯을 가스레인지 가까운 곳에 배치해 두었다. 화초를 많이 키우는데, 음식물 쓰레기 냄새 등의 탈취뿐만 아니라 일산화탄소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3 요리의 기본은 수납이다
주방을 설계할 때 기존의 조리대보다 큰 아일랜드 조리대를 주문하고 여기에 수납장을 붙였다. 벽에 붙이는 선반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납장은 한쪽 벽면에 몰아 배치시켰다. 아일랜드 조리대 밑 수납장에는 조리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나무 수저나 계량 수저 등을 넣었다. 조금 떨어진 수납장에는 행주나 티슈 등을 배치했다. 그릇의 경우 무겁고 큰 그릇은 아래 칸에 놓는다. 대접이나 공기 등 자주 사용하는 그릇은 눈높이에 맞춰 보관한다. 젓가락은 동대문에서 천을 끊어다 직접 박아 젓가락 주머니를 만들어서 패턴과 컬러, 소재에 맞춰 넣어 둔다.
4 가스레인지는 쌀뜨물로 닦아라
오븐을 사용하는 베이킹보다는 불을 주로 사용하는 한식·양식·중식·일식 음식을 주로 하는 편이다. 가스레인지는 쌀뜨물이나 밀가루, 유기농 세제로 매일 닦아 준다.
5 고기는 무조건 삶아서 즐겨라
육류는 물에다 대파, 된장 넣고 삶아서 기름기를 쪽 뺀 후 먹는다. 여름철에는 대나무 찜기에다 야채를 주로 삶아 먹는다.
6 주방은 항상 심플하게 유지하라
일단 주방은 심플해야 한다. 여러 가지 요리를 할 생각에 이 기구 저 기구 사는 경우가 많은데, 기구가 많으면 쌓이기 마련이다. 정리정돈이 안 된 채 주방이 꽉 차 있으면 청소하기 싫어진다. 위생에도 영향을 끼친다. 요리란 남을 위해, 남에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하는 만큼 즐거운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방이 복잡하면 기본자세를 가다듬기 힘들다. 주방을 먼저 단순하게 하는 것이 요리를 하는 첫 번째 자세다.
7 주방용 도마와 칼은 4개씩 구비해야 진짜 주부!
주방용 도마와 칼은 육류·채소·생선·과일용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바나나에서 양파 냄새가 나면 먹기 싫을 것이다. 재료별로 나눠 도마와 칼을 준비하는 것은 주부의 센스이자 프로로 가는 지름길이다. 개인적으로 여러 도마를 사용해 보았지만 세라믹 형태로 된 것이 위생상태나 관리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 자주 쓰는 도구와 보관법
칼 세라믹 칼을 사용한다. 세라믹 칼은 특별한 위생관리 없이 햇빛에 말리기만 해도 항균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베이킹소다나 레몬, 쌀뜨물을 넣고 삶기도 한다.
주물냄비 열전도율이나 보존율이 높아 자주 사용한다. 주물냄비를 사용하면 음식이 식어도 다시 데울 필요없이 기존의 맛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주방의 분위기를 환하게 해준다. 보통 요리할 때 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힘들고 덥고 피곤한데, 주방기구 색깔이 화사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줄어든다.
도마 도마는 육류·생선·과일·야채용으로 나누어 사용한다. 도마는 크기 때문에 삶기가 쉽지 않다. 도마에 슬라이스한 레몬을 올려놓고 키친타월을 겹겹이 덮어 놓는다. 항균처리뿐 아니라 탈취효과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