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0.08.30 09:15

소변검사로 약물에 의한 위 손상과 관상동맥질환, 자폐증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분자유전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된 덕분이다. 소변검사의 진화, 살짝 엿보았다.

약물에 의한 위 손상 여부 확인
최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흰 쥐 90마리의 소변 성분을 분석하고, 관절염 등에 흔히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투여한 뒤 위 손상 여부와 소변의 특정 성분에 변화가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아세트아세테이트 등 7가지 물질의 농도가 진해지거나 연해지는 등 변화했다. 지금까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소화불량, 위장출혈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열 첨단분석팀 연구관은 “조만간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동일한 결과가 나오면, 앞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할 필요 없이 간단한 소변검사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인한 위 손상 부작용을 조기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약개발 시 위장질환의 부작용을 확인하는 도구로도 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동맥경화 침전물과 연관된 단백질로 검사
콘스탄틴 뮐렌 독일 프라이베르크대학병원 교수팀이 심근경색,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 환자 67명의 소변 내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단백질 17개가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키는 동맥경화 침전물과 연관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관상동맥질환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관상동맥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손목이나 허벅지 혈관에서 심장의 관상동맥까지 가는 관을 넣고 관에 약물을 주사한 뒤 X-레이 촬영을 하는 ‘관상동맥조영술’을 했다. 콘스탄틴 뮐렌 교수는 “소변검사의 진단 정확도는 관상동맥조영술의 84% 정도”라고 말했다.

자폐아의 단백질 구성은 다르다?
최근 제레미 니콜슨 영국 임페리얼런던대학 교수팀이 3~9세 자폐아 39명, 자폐아가 아닌 아이 62명의 소변을 분석한 결과, 소변 내 단백질 구성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제레미 교수는 “자폐아는 소화기질환이 많고 보통 아이들과 장 박테리아의 구성이 달라 소변으로 나오는 대사 산물이 다르다”며 “앞으로는 소변검사로 자폐아를 조기 진단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6가지 성분이 비정상적, 대장암 검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자 웨이 박사는 대장암 환자 60명과 정상인 63명의 소변 성분을 비교분석한 결과, 대장암 환자의 소변에는 16가지 성분이 정상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자 박사는 “특히 단백질에서 발견되는 22가지 아미노산 중 하나인 트립토판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이를 토대로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소변검사법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백뇨 있으면 대사증후군 위험 2배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결과, 단백뇨가 있는 사람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두 배 높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령, 흡연, 성별, 체질량지수 등을 보정한 상태에서 높은 혈압은 2.23배, 높은 혈당은 2.33배, 높은 중성지방혈증은 1.64배였다. 박민선 교수는 “앞으로 외래에서 쉽고 간단한 요시험 검사로 대사증후군 관련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변에 30~300mg/dL 정도 미세한 양의 단백질이 나오는 것을 ‘미세단백뇨’라고 하는데, 이는 혈관상태를 반영한다. 소변에 미세단백뇨가 나온다는 것은 신장의 혈관이 손상되기 시작했다는 뜻인데, 이를 통해 다른 부위 혈관에도 변화가 생겼음을 추정할 수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