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원 치과의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임플란트 소개 문구다. 임플란트의 재질과 디자인이 개량돼 치아 한 개를 완성시키는 데 1년 가까이 걸리는 임플란트를 하루만에 끝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하루 시술은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가능한 것이 아니며 후유증이 심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통상 임플란트는 이를 뽑은 뒤 인공치근을 심을 때까지 2~3개월, 인공치근 이식 후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을 때까지 6~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당일 임플란트는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하루만에 인공치근 이식부터 인공치아 설치까지 마무리된다. 임플란트의 발달이 가져온 결과다.
임플란트 기술의 발달로 임플란트를 하루에 끝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적용 대상은 제한적이며, 단계별로 시술받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다. /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제공
손병섭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은 "최신형 인공치근은 잇몸뼈에 잘 고정되도록 고정력이 세졌고 현미경으로 들여다 봐야 보일 정도의 미세한 구멍이 촘촘히 나 있어 잇몸뼈의 세포가 파고 들어와 단단하게 들러붙는다"며 "인공치근과 인공치아를 이어주는 기둥 부분도 강화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당일 임플란트는 주로 앞니에 시술한다. 앞니는 씹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고정력이 어금니만큼 세지 않아도 되며, 시술받는 사람이 미관상의 이유로 이가 빠진 상태로 오래 지내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반면, 씹는 힘을 크게 받는 어금니쪽으로 갈수록 당일 임플란트를 삼가야 한다. 앞니의 경우도 당일 임플란트는 여러가지 제약조건이 따른다. 한종현 강남세브란스병원 보철과 교수는 "임플란트를 당일에 심으려면 잇몸뼈의 양과 질이 매우 우수해야 한다"며 "앞니라도 치아를 뽑은 지 오래돼 잇몸뼈가 지나치게 위축됐거나 만성치주염으로 염증의 범위가 넓은 경우 등은 당일 시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일 임플란트 시술을 한 뒤 한 달 가량은 임플란트로 음식을 씹으면 안된다. 서양인과 달리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선호하는 한국인은 이 점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가 없다면 당일 임플란트를 무조건 선호할 필요는 없다. 손병섭 원장은 "당일 임플란트는 잘못 시술하면 잇몸뼈 등이 무리를 받아 없던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그러면 멀쩡한 옆 치아까지 망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종현 교수는 "가장 안전한 임플란트 시술법은 여전히 정통적인 단계별 시술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