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진 군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5월에서 9월까지 전국 139가구의 냉장고 온도를 30분 간격으로 48~96시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전체의 23.6%가 냉장실 온도를 5도 이상으로 유지했다. 3.7%는 10도를 넘겼다.
박경진 교수는 "냉장고 안에 음식을 보관해도 내부 온도가 높으면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하는 등 냉장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냉장고 온도가 5도보다 높은 상태에서 보관한 식품은 1㎠당 평균 1000만마리 이상의 일반 세균이 번식하며 대장균 균총(균이 무리지어 뭉쳐 있는 상태)은 1만개가 발견됐다. 이는 우리나라 식품 허용한도인 1㎠당 일반세균 100만마리, 대장균 균총 10개의 10~1000배 수준이다. 또한 이 상태의 식품 41%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중독 발생 여부는 섭취한 식품에 서식하는 세균의 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냉장고 온도는 항상 적정선 아래로 유지하고, 더운 음식을 그대로 냉장고에 넣는 등 내부 온도를 높이는 습관을 갖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