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uting Korea!" 월드컵 응원하며 목 지키려면…

태극전사들의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을 기원하는 응원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12일 그리스전을 시작으로 서울시청 앞 광장부터 동네 호프집 TV 앞 까지 쩌렁쩌렁한 응원 함성이 대한민국을 들썩일 것이다. 하지만 경기 중 흥분해 소리를 너무 지르면 성대를 심하게 다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면서도 목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까?

◆응원 전: 물 마시고 가볍게 노래 불러 워밍 업

우리 몸 어느 근육이든 워밍 업 없이 갑자기 무리하면 손상을 입는다. 성대도 근육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 다친다. 따라서 응원 전에 목을 풀어주어야 한다.

우선 물을 많이 마셔서 성대를 부드럽고 탄력 있게 만들어야 한다. 허밍을 통해 목을 푸는 것도 좋다. 좋아하는 노래를 한두 곡 가볍게 부르거나, 입안에 공기를 머금고 입을 다문 뒤 입 천장을 높이고 혀는 내린 상태에서 목으로 '음-'하는 소리를 내면 된다.

◆응원 중: 손가락으로 목 주변 마사지

응원이 시작되어도 물병을 손에서 떼지 말아야 한다. 1.5ℓ 정도의 물을 전후반 90분 동안 틈틈이 마시자. 응원 중 목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손가락으로 목 주변을 마사지하듯 지긋이 눌러서 풀어주면 된다.

함성은 복식 호흡하듯 배에서부터 이끌어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응원을 하다보면 우리편을 응원할 때는 고음으로, 상대편이 공격할 때는 저음으로 야유하는 경향이 있는데, 고음과 저음을 넘나들며 소리를 내면 성대가 늘어났다 수축했다를 반복하게돼 쉽게 망가진다.

◆응원 뒤:가벼운 술 한잔은 좋지만 당분 든 음료는 금물

이기면 이긴대로, 지면 진대로 응원 뒤에는 술집으로 향하게 된다. 술은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지만 가벼운 술 한잔은 성대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응원으로 피로해진 성대가 더 건조해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술자리를 마치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더더욱 금물이다.

응원 후 목에서 쉰소리가 나면 사우나에서 수증기를 쐬어 성대에 습기를 공급하자. 한숨 및 하품을 반복적으로 해도 목을 푸는 데 효과가 있다. 당분이 든 캔디나 음료는 성대를 더 마르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평소 말수가 적거나 목소리가 작은 사람이 응원전에 휩쓸려 고함을 지르면 다른 사람보다 성대를 상할 가능성이 크다. 응원 후 목이 쉬거나 잠기는 증상이 2주일 정도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가 진찰 받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