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은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다리가 근질근질하고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콕콕 쑤셔 잠들기 어렵거나 잠에서 자주 깨는 병을 말한다. 잘 때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밤에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환자의 약 60%가 수면장애를 겪고 약 30%가 주간졸림증을 호소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꽤 흔한 병이지만 환자 대부분은 자신의 병에 대해 잘 모르거나 큰 병이 아니라고 생각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다. 조용원 계명대동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20~69세 전국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가 하지불안증후군이었다"고 발표했다.
원인은 뇌에서 중독 등에 관여하는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감소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노화로 도파민 분비량이 줄어드는 40세 이후에 잘 생기며, 도파민의 원료인 철분이 부족해도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잠들기 2~3시간 전 도파민제 알약을 복용한다. 약을 복용하면 하루 만에 효과가 나타나 1~2주 내에 증상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권형민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는 "도파민제 알약은 근본적인 치료 수단이 아니므로 상당수 가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구토나 어지럼증 등 외에는 큰 부작용이 없고 파킨슨병 용량의 4분의1 정도만 쓰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혈액검사 결과 철결핍성 빈혈이 있는 사람은 도파민제를 복용하지 않고 철분제만 복용해도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권 교수는 "환자 중 20%가 철결핍성 빈혈이 있으며, 철분을 보충해주면 증상이 좋아진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철분제나 철분이 풍부한 쇠고기 녹색채소를 먹으면 도움된다"고 말했다.

>> 자가진단표
1. 저녁이나 밤에 다리가 저리고 쑤신다
2. 자려고 눕거나 잠에서 깰 때 다리를 움직이고 싶다
3. 다리를 들거나 떨면 통증이나 불편함이 사라진다
4. 이런 증상으로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깬다
5. 이런 증상으로 낮에 피곤하고 졸리다
6. 이런 증상이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7. 이런 증상 때문에 우울하고 성격이 예민해졌다
▶1~7번/ 4점:상당히 그렇다 3점:아주 그렇다 2점:적당히 그렇다 1점:약간 그렇다 0점:그렇지 않다
8. 증상의 정도는?
▶4점:매우 심하다 3점:심하다 2점:약간 심하다 1점:보통이다 0점:나타나지 않는다
9.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는?
▶4점:주 6~7일 3점:주 4~5일 2점:주 2~3일 1점:주 1일 이내 0점:나타나지 않는다
10. 하루평균 증상 지속시간은?
▶4점:8시간 이상 3점:3~8시간 2점:1~3시간 1점:1시간 이내 0점:나타나지 않는다
※모두 합한 점수가 11점 이상이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자료:대한수면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