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이 차오른다! 기관지 천식
기관지 천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꽃가루가 날리고 감기가 유행하는 봄이 오면 혹시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가 생기지 않을까 불안하기 짝이 없다. 최근 들어서는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해 전체 성인 인구의 5~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천식 진료환자는 2002년 203만 명이었으나 매년 조금씩 증가추세를 보여 2007년에는 2002년에 비해 17.7%증가한 239만 명이었다. 인구 1만명 당 비교 시 5년간 14%나 증가한 것이다.
#1. 기관지 천식의 원인과 증상을 알아보자!
천식은 똑같은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일부 사람에게만 발병하는 것으로 보아 알레르기 및 과민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해 기관지에 알레르기 병변이 오래 지속되면 흉터가 생겨 난치성 중증 천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알레르기 천식은 많은 이들이 근무하거나 좋지 않은 작업 환경인 직장 내 물질, 가스, 약품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성인 천식환자의 3~5%는 직업과 관련이 있다. 직업성 천식이 의심되는 환자는 자신이 근무하는 작업장 환경에 대해 알레르기 천식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관지 천식’이란 어떤 원인에 의해 기관지 안쪽에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해 기관지가 예민해지거나 좁아져서 공기가 드나들기 어렵게 되는 병을 말한다. 기관지가 좁아지면, 마치 교통 체증이 심한 좁은 도로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공기(산소)가 드나들기 어려워져 숨이 차다고 느끼게 되고, 피리 소리와 같은 쌕쌕소리(천명)가 들리게 된다.
Tip 기관지천식, 증상을 통해 체크해 보세요!
① 밤에 기침이나 쌕쌕거림이 나타난다.
② 차가운 날이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생긴다.
③ 감기를 않은지 한 달 이상 됐는데도 자꾸 기침이 난다.
④ 운동 중에 숨이 차거나 기침이 심해 더 이상 운동을 계속할 수 없었던 적이 있다.
⑤ 담배연기, 매연, 자극적인 냄새를 맡은 뒤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난다.
⑥ 숨이 차서 말하기 어렵거나 숨이 차서 밤에 거의 잠을 못 잔다.
위와 같은 증상이 하나라도 있을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천식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알레르기 천식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봐야 한다.
#2. 지속적인 복용이 중요한 기관지 천식의 약물치료
기관지 천식의 치료목표는 병을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다. 기관지 천식으로 인한 생활의 지장이나 입원 및 사망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치료의 주된 목표다.
천식은 대부분 약물치료가 주가 된다. 보통 기관지에 생긴 알레르기 염증을 없애 기관지가 갑자기 수축하고 좁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기관지의 염증이 호전되고 호흡 곤란도 없어져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지만, 호흡 곤란이 없어졌다고 병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천식 치료제는 먹는 약보다 흡입하는 약이 훨씬 효과적이나 많은 환자의 경우 약을 부정확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이 치료실패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문가를 찾아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약을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유숙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환자, 자의(自意)로 약 끊으면 절대 안 됀다. 대부분의 천식 환자들은 막연히 양약은 몸에 나쁘므로 되도록 빨리 약을 끊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더구나 천식 치료제로 쓰이는 약이 스테로이드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주위의 누군가로부터 들어본 적이 있는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에 따른 갖가지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임의로 약을 중단해 버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약의 중단에 따른 결과는 대부분 다시 천식 증세가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렇게 되면 환자는 처음보다 더욱 고생을 하게 된다. 천식에서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항염증제가 몸 전체로 흡수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설사 조금의 부작용이 있다 하더라도 약의 사용으로 얻어지는 건강상의 이득은 훨씬 크다. 따라서 증상이 없어져도 일정기간 유지치료 및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천식의 재발을 막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3. 기관지천식, 이렇게 예방하자
천식 환자 중 많은 환자는 감기에 걸린 후 처음 천식 증상을 호소하며, 환절기에는 감기가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천식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으며 감기에 걸리는 경우 감기 증상도 심할 뿐 아니라, 천식 증상까지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특히 소아 천식환자는 학교가 개학한 직후에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환자는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 접종을 맞아 두는 것이 좋다.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손을 자주 씻는다. 안정을 취하고, 몸을 보온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가 심한 날, 가장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단연 천식환자다. 천식환자는 중금속이 포함된 미세 먼지와 대기 오염 물질과 같은 자극에 대해 기관지가 예민하게 반응하여 오그라들기 때문에 황사가 심한 날이면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황사가 심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꼭 착용한다. 외출시 응급상황을 대비해 기관지 확장제를 휴대하는 것은 기본이다.
천식 증상은 운동할 때 악화된다. 적절한 운동은 심폐기능과 근력을 강화시키지만 천식환자에서는 운동이 기관지를 수축시켜 심한 호흡곤란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천식환자는 대부분 운동을 기피하게 되는데, 소아 환자의 경우 체육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 친구들로부터 소외되는 경우가 많게 되므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운동 전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고, 준비운동을 하면 천식 발작을 예방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좋다.
도움말 정유산(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조유숙(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정승규(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권오정(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박중원(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정권(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조상헌(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판제(코비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