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가렵다고 모두 '아토피' 아냐

입력 2010.03.19 09:11   수정 2010.03.19 09:18

봄, 가을 환절기 아토피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아토피 피부염에 민감한 부모들은 아이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면서 짓무르고 가려워하면 무조건 아토피 피부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아토피 피부염과 비슷하다 해도 단순한 접촉성 피부염이나 건조한 피부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먼저 정확한 진단과 확인이 우선이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이 의심되면 진단도 하지 않고 무조건 약부터 찾는 환자가 많다”면서 "실제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해 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확진할 수 있는 환자는 의심 환자의 30~40%정도이고, 나머지 경우는 접촉성 피부염이거나 감염성 질환이나 자극성 피부염인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 아토피로 의심되기 쉬운 피부염 뭐가 있나?

피부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인 지루성, 아토피, 접촉성 피부염은 공통적으로 ‘피부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만큼 증상에 있어서는 공통점을 가지지만, 그 원인은 각각 ‘지루성’ ‘아토피’ ‘접촉성’ 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서로 다르다.

가려움을 포함한 염증반응 등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육안으로만 봐서는 구별하기 쉽지 않다. 세 가지 모두 피부염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은 가려움, 홍반(붉은반점), 염증, 진물 등 염증반응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지루성 피부염은 아토피 피부염과 접촉성 피부염에서는 생기지 않는 인설(각질, 비듬)이 생기고 또 주로 발생하는 신체부위와 호발하는 연령대가 다르다. 이 세 가지 모두 기본적인 염증 치료법은 같으나, 증상이 생기게 된 원인을 찾아내어 각 피부염에 알맞은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지루성 피부염의 경우는 항진균제를 사용하여 말라세지아균을 직접 억제하고 또 말라세지아균의 먹이가 되는 피지를 억제시키면 증세가 호전된다. 접촉성 피부염은 자극을 유발한 물질을 제거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는 우선 아토피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첩포요법이나 각종 테스트를 통해 직접 찾아내어 그 원인 물질로부터 회피해야 한다. 더불어 공통적으로 피부각질층의 방어막기능을 높이기 위해 각각 약산성치료와 보습을 높여 주어야 하며, 가려움을 완화시켜 손톱으로 긁음으로써 2차 감염을 비롯해 피부염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한다.

◆ 아토피 진단, 어떻게 하나?

대한피부과의사회에 따르면 환자가 전문적인 주소견과 부소견에서 각기 3개 항목에 해당하는 증상을 보일 때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한다.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소견 : ▲소양증(피부 가려움) ▲ 얼굴이나 목에 전형적인 피부발진 양상이 두드러지는 경우- 성인에서는 굴측부(접혀지는 곳)의 태선화(코끼리 피부처럼 갈라지는 현상), 소아는 얼굴과 퍼진 부분의 병변 등의 특징적 소견 ▲ 만성 재발성 피부염-피부염 증상이 3개월(소아의 경우 6주)이상 지속되는 경우 ▲아토피 질환의 과거력 혹은 가족력

△부소견 : ▲건조증 ▲어린선 / 모공각화증 / 잔금이 많은 손바닥 ▲양성 즉시형 피부반응 ▲높은 혈청 IgE(immunoglobulin E) ▲어린 나이에 발생 ▲손/발의 비특이적 피부염 ▲구순염 ▲유두습진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주 증상인 가려움증과 피부발진은 연령별로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생후 1~2개월경에는 얼굴, 특히 뺨 부위에 좁쌀만한 발진이 생기기 시작했다가 돌이 지나면서부터 몸통이나 팔다리 등으로 퍼져나가고, 서너 살 이후에는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로 옮겨간다. 이후 10세 정도까지는 목·손목·팔꿈치 등에 작은 발진은 그리 많지 않고, 여러 번 긁어 피부가 약간 딱딱해지면서 갈라진 양상을 보인다. 10대 초반에서 20대까지의 사춘기 및 성인 아토피는 전반적으로 피부가 접히는 부위와 눈 주위 쪽으로 피부 건조와 갈라짐, 색소침착으로 주위 피부색과는 구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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