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쳐 본적도 없는데 왠 '골프엘보'?

입력 2010.03.16 09:09 | 수정 2010.03.16 09:27

주부 우모(55)씨는 어느 날 걸레를 짜는 데 도저히 팔에 힘을 줄 수 없고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느껴졌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통증이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시간이 지나자 팔꿈치 뿐 아니라 어깨까지 통증이 생겼다. 통증을 참기 힘들어 결국 병원을 찾은 우씨는 ‘골프 엘보’라는 진단을 받았다. “생전 골프를 쳐 본 적도 없는데 골프 엘보라니…” 낯설고 당황스러웠다.

골프 엘보는 골프를 칠 때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왼손 안쪽 팔꿈치가 아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팔꿈치 안쪽 힘줄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골프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골프라는 이름을 붙여 ‘골프 엘보’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질환은 반복적인 가사 활동을 하는 주부들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바른세상병원에 따르면 2007년~2009년까지 골프 엘보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10%가 실제 골프 부상으로 인한 환자였고 80%가 주부 환자였다.

주부는 평소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반복적으로 오랜 기간 해 팔꿈치 관절의 사용량이 굉장히 많다. 때문에 관절에 피로가 누적되는데, 이 때 관절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지 않으면 관절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골프 엘보가 생기면 팔꿈치 안쪽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거나 통증이 생기며, 팔을 접었다 폈다 하기가 어렵다. 또한 걸레를 짜거나 물건을 강하게 잡기가 힘들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준다. 심하면 방 문을 열기 위해 문고리를 돌리기도 어렵고, 숟가락을 들기도 어려워진다.

골프 엘보는 증상이 경미할 때 물리치료나 얼음찜질, 약물요법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피부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낸 후,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팔꿈치 안쪽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 회복을 유도한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관절내시경 수술은 직접 모니터를 통해 관절 안을 확인하면서 수술이 진행되므로 정확한 근본 치료가 가능하다. 또 절개 범위가 매우 작기 때문에 출혈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적으며, 수술시간이 비교적 짧고 회복 기간 또한 짧아 환자에게 수술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 엘보는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서 원장은 “운동이나 집안일을 할 때 중간중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뭉친 근육과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골프 엘보 스트레칭

1. 손바닥을 구부린 상태에서 다른 손바닥으로 손등을 몸 쪽 방향으로 10초 정도 당겨준다.

2. 손바닥을 수직으로 올린 상태에서 다른 손바닥으로 손가락을 몸 쪽 방향으로 10정도 당겨준다.

3. 팔꿈치 안쪽 뼈 부위를 손으로 수직방향으로 비벼준다.

4.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팔굽혀 펴기를 해 근력을 키운다.

5. 테니스 공을 손에 쥐고 세게 잡았다 폈다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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