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환우회 활동… 의술서 인술로… 병원 밖에서도 환자 손 잡아준다

힘든 투병과 5년간의 재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암 환자는 평소의 정서 관리가 건강 회복과 직결된다. 그래서 암 명의들은 병원 밖에서도 환자들의 손을 잡아준다. 환우회(患友會) 활동을 통해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주치의가 늘 자신 곁에 있다는 힘을 얻는다.

유방암 환우회가 가장 활발하게 모인다.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절제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동질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노동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가 이끄는 비너스회의 규모가 500여명으로 가장 크다. 노 교수는 수영장 야유회에서 스스럼없이 수영복을 입고 회원들과 어울린다. 그는 "유방을 상실한 여성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당당히 수영복을 입을 수 있도록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국립암센터 민들레회, 삼성서울병원 산샘회, 이대목동병원 이유회 등이 유명한 유방암 환우회이다. 산샘회는 산행소모임인 산우회와 댄스 소모임을 운영하고, 항암치료 받을 때 필요한 가발이나 두건 등을 물물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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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비너스회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항암치료로 탈모가 생긴 유방암 환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가발 패션쇼’를 하 고 있다. 유방 절제 뒤 상실감 극복을 위해 어깨를 드러낸 의상을 입었다. / 서울대병원 제공
성숙환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매년 폐암 환우회 '숨소리회' 회원들과 '거북이 마라톤 대회'를 열고 병원 근처 탄천 둔치를 걸으며 건강 상태를 묻고 완치의 희망을 준다. 세브란스병원의 한빛사랑회, 여의도성모병원의 사랑나눔회 등 소아암 환우회는 교수들과 환자 부모들이 봉사 활동을 벌인다. 한빛사랑회는 소아암 환자를 위한 '헌혈증 보내주기' 운동을 하며, 매년 7월 첫째주 의료진·영양사·사회사업가 등이 참여해 '희망의 캠프'를 연다. 고대안암병원 후두암 환우회인 성우회는 매주 식도발성교육과 음성재활훈련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