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은 오는 5월 서울 청담동에 1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인 6000평 규모 안티에이징센터를 오픈한다. 불임치료와 줄기세포 연구에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차병원은 줄기세포 연구에서 얻은 기술력을 노화방지 의학에 접목시켜 스위스의 'CLP', 태국의 '치바솜' 등 세계적인 안티에이징 센터처럼 전세계 환자를 불러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불임치료, 줄기세포, 노화방지 의학은 모두 한 뿌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차병원의 설명이다. 불임치료를 하다보니 난자 조작 기술이 생겨 줄기세포 연구가 가능했고, 줄기세포 연구의 성과가 자연스레 노화방지 의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줄기세포 연구 과정에서 줄기세포 배양액을 다리가 잘린 생쥐에게 주입했더니 세포가 재생돼 다리가 붙는 것을 확인했는데, 배양액 안에 들어있는 세포재생 활성인자가 주름 등 피부 재생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화장품(에버셀)으로 개발하게 됐다는 식이다.
5월에 개원하는 차병원 청담동 안티에이징센터의 이미지 사진. 이 센터는 수중 물리치료(위쪽), 메
디컬 피트니스 요법 등 항노화 치료를 할 예정이다./차병원 제공
차병원은 지난 3년간 차광렬 회장과 실무진이 세계적인 안티에이징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직접 체험하고 유명 교수를 채용하는 등 '발품'을 팔았다. 그 결과 중국 절강성에서 지압만으로 당뇨병·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치료하는 대학병원 교수, 8가지 사상체질을 분석해 영양요법·차(茶)요법을 처방하는 한의사, 통증 완화·척추교정에 효과가 있는 카이로프락틱 미국 전문의 등 다양한 대체의학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할 수 있었다.
또 일반 건강검진과 대체의학 검진을 접목시킨 항노화 검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암이나 심혈관질환 같은 일반 건강검진 항목은 물론이고 혈중 활성산소 검사나 장 속 독소 검사 등도 이 프로그램 안에 포함돼 있다. 준비를 마친 차병원은 시범적으로 작년 8월 역삼동에 안티에이징센터를 열어 환자들의 요구와 만족도 등에 관한 테스트를 마쳤다.
장태수 차병원 청담동 안티에이징센터 총괄매니저(CHA의과대학 바이오스파학과 교수)는 "차병원 안티에이징센터는 피부 미용 등에 집중됐던 지금까지의 안티에이징센터와 달리 현재와 미래의 건강 설계, 미용, 휴식까지 포함된 토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고 철저하게 대비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차병원 안티에이징센터가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센터 안에 들어서게 되는 줄기세포 보관은행인 바이오 휴먼뱅크(Bio Human Bank)다. 건강할 때 자신의 줄기세포를 보관했다가 나중에 질병이 생겼을 때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병을 치료하는 일종의 '미래를 위한 건강 보험'이다. 구체적으로 제대혈 줄기세포, 태반·양수 줄기세포, 자가지방 줄기세포, 자가면역 줄기세포, 말초혈액 줄기세포 같은 다양한 줄기세포를 건강할 때에 추출해 바이오 휴먼뱅크에 보관한 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암, 심장질환, 혈액질환, 선천선 대사장애 등을 치료한다는 개념이다.
오는 5월 설립되는 청담동 안티에이징 센터는 일반 환자에 대한 외래 진료와 멤버십 회원 관리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한다. 멥버십 회원은 주치의의 관리에 따라 6개월~1년 동안 정기적으로 신체적, 심리적 건강상담을 받고 개별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