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원인이 대기오염 때문이라고?

입력 2009.12.29 10:02
산책이나 백화점 쇼핑 중에 마시는 공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의료센터 혈관의학 샌제이 라자고팔란 교수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0주 동안 한 그룹에는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된 공기를 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정화된 공기를 줬다. 이후 혈압을 상승시키는 물질인 안지오텐신II(A-II)를 주입하자,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쥐 그룹에서만 혈압 상승이 나타났다고 ≪동맥경화혈전혈관생물학저널(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대기오염이 심하면 고혈압보다 더 심각한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6년 서울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팀에서 실시한 ‘대기오염과 노령인구의 건강’ 조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40㎛(마이크로미터) 올라갈 때마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가 평균 1.7~1.9% 높아지고, 일산화탄소 농도가 0.5ppm 높아지면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가 4.6% 올라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심지영 교수는 “대기오염과 뇌졸중과의 관계를 보고하는 논문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연관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 대기오염 때문이 아니라,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사람들이 운동을 덜 하고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는 환경적 영향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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