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남성은 겨울철 '소변 길' 관리에 좀 더 신경써야겠다. 삼성서울병원이 2000년~2008년 동안 소변을 누지 못하는 급성요폐증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 1만7462명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12월이 가장 많았다〈그래프〉.
보통 남성의 방광은 400~500㏄의 소변을 담아둘 수 있는데, 요도가 막히면 2100㏄를 담아둘 정도까지 부풀어 오른다. 급성요폐증 환자는 아랫배가 쥐어짜듯이 아프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배를 잡고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12월에는 연말 모임으로 폭음하는 사람이 많다. 체내에 술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이 들어오는 반면, 겨울에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도 적다. 따라서 여름에 비해 방광에 차는 소변량이 더 많아 급성요폐증 환자가 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급성요폐증 환자의 대부분은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40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급성요폐증이 생기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응급실에서는 요도를 통해 방광에 호스를 넣어 소변을 빼 준다. 하지만 한번 소변을 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급성요폐증으로 병원에 올 정도의 사람은 이미 방광이 2~3배 정도 팽창돼 있는데, 비정상적으로 팽창됐던 방광은 수축·이완 능력이 저하돼 있다. 따라서 다시 소변이 차도 수축시켜 밀어내는 능력이 없어 급성요폐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환자는 3~7일 정도 요도관을 더 달고 다니며 소변을 빼 주면서 방광의 수축·이완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