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급성요폐증' 환자 증가 땀 배출 적고 폭음 등이 원인

입력 2009.12.22 16:09 | 수정 2009.12.22 16:10

40대 이상 남성은 겨울철 '소변 길' 관리에 좀 더 신경써야겠다. 삼성서울병원이 2000년~2008년 동안 소변을 누지 못하는 급성요폐증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 1만7462명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12월이 가장 많았다〈그래프〉.

이현무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기온이 떨어지면 요도 주변 근육이 수축한다. 따라서 방광에 소변이 가득차도 소변 길이 제대로 넓혀지지 않아 소변이 방광에 계속 차다가 한계에 이르면 응급실로 실려온다"고 말했다.

보통 남성의 방광은 400~500㏄의 소변을 담아둘 수 있는데, 요도가 막히면 2100㏄를 담아둘 정도까지 부풀어 오른다. 급성요폐증 환자는 아랫배가 쥐어짜듯이 아프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배를 잡고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12월에는 연말 모임으로 폭음하는 사람이 많다. 체내에 술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이 들어오는 반면, 겨울에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도 적다. 따라서 여름에 비해 방광에 차는 소변량이 더 많아 급성요폐증 환자가 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급성요폐증 환자의 대부분은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40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급성요폐증이 생기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응급실에서는 요도를 통해 방광에 호스를 넣어 소변을 빼 준다. 하지만 한번 소변을 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급성요폐증으로 병원에 올 정도의 사람은 이미 방광이 2~3배 정도 팽창돼 있는데, 비정상적으로 팽창됐던 방광은 수축·이완 능력이 저하돼 있다. 따라서 다시 소변이 차도 수축시켜 밀어내는 능력이 없어 급성요폐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환자는 3~7일 정도 요도관을 더 달고 다니며 소변을 빼 주면서 방광의 수축·이완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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