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주머니에서 인공눈물을 꺼내 눈에 넣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눈을 촉촉하게 만들기 위해 넣는 인공눈물이 실제로는 눈 건강을 망치고 있다면? 인공눈물의 올바른 사용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인공눈물, 하루 4번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위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상적인 안구 건조 때문에 오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라식·라섹 같은 시력교정술 이후 발생하는 마름 현상을 막기 위해 넣기도 한다. 건강한 안구는 표면에 7.8마이크론 두께의 눈물이 막을 이루고 있다. 이 눈물은 먼지 등과 같은 이물질이 안구에 직접 닿는 것을 막고 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만든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눈물 분비량이 줄게 되면 눈을 깜빡이기 힘들고 심하면 통증도 느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넣는다.
인공눈물은 액상 타입, 젤 타입, 연고 타입으로 나뉜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의약품부터 그냥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까지 다양하다. 보통 인공눈물에 들어 있는 수분을 잡아두는 히알우론산 또는 포비돈 등의 성분이 눈의 건조를 막는다. 하지만 인공눈물이 눈에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인공눈물을 담는 용기 입구가 세균에 오염될 확률이 높아 자칫 눈병을 불러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공눈물의 변질을 막기 위해 첨가된 염화벤잘코늄와 같은 방부제가 문제되기도 한다. 소량은 괜찮으나 하루에 4번 이상 장기간 사용할 경우 눈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 콘택트렌즈를 끼기 전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렌즈를 끼고 난 후 사용하는 건 피해야 한다. 벤잘코늄이라는 방부제가 렌즈에 흡착돼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콘텍트렌즈 사용자라면 차라리 낱개 포장된 1회용 식염수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낫다.
생활 속 안구건조 예방법
눈이 심하게 건조한 사람은 젤 타입이나 연고 타입 인공눈물이 좋다. 20~30분 정도 시야가 뿌옇다는 단점이 있지만 효과는 더 좋다. 잠자리에 들기 전 사용하면 더 편하다. 최근에는 인공눈물보다 효과적인 자가혈청 안약을 이용한 안구건조증 치료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이안안과 임찬영 원장은 “자가혈청 안약은 자신의 혈액 속에서 혈청을 채취해 만든 것으로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 한 번에 5일 정도만 사용할 수 있다. 주기마다 다시 안약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인공눈물보다 자주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인공눈물 대신 생활습관을 통해 눈 건조를 막는 방법도 있다. 우선 건조한 날씨에는 집안에서 가습기를 틀어주며 외출시 바람으로 인해 눈물이 마르지 않게 고글이나 안경을 쓴다.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을 이용해 속눈썹을 살살 닦아 이물질이 눈물샘을 막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좋다. 컴퓨터를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1시간 작업 후 5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일반적으로 3~5초에 한번 눈을 깜빡이나 컴퓨터 작업시에는 10~20초에 한번 깜빡이게 되어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 눈이 심하게 뻑뻑할 때는 스팀타월을 이용해 5~10분 정도 눈을 감고 찜질하면 훨씬 편안해진다.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구 건조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입과 눈이 함께 마른다면 ‘쇼그렌증후군(건조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가 진단이 힘들지만 주로 40~50대 폐경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