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헬스 Q&A] 왜 그녀 앞에 서면 코피가 터질까?

입력 2009.12.08 16:12

4년 동안 애인이 없던 직장인 A씨(35세)는 오랜만에 소개팅 자리에 나갔다가 미모의 여성이 나오자 가슴이 쿵쿵 뛰었다. 그런데 그 순간 코피가 주루룩 흘렀다. A씨는 "당황해서 피로 때문이라고 얼버무렸다. 상대방이 내 마음을 눈치챘을까봐 민망했다"고 말했다.

B급 영화나 성인 만화를 보면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코피가 터지는 장면이 더러 있다. 김태형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성적인 자극을 받아 흥분하면 교감 신경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머리 쪽 혈관이 확장돼 피가 머리로 쏠린다"며 "이때 피가 몰리는 부위 중 약해진 상태인 모세혈관이 있으면 압력으로 인해 그곳이 터지게 된다. 평소에 코 점막이 건조하거나 약해져 있다면 코피가 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뇌출혈로 인한 복상사도 코피가 터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때는 코의 모세혈관이 아니라 약해져 있는 뇌 혈관이 터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성적 흥분이나 자극에 의해 혈압이 올라가 코피가 터지는 경우는 복상사만큼이나 드물다. 김태형 원장은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 머리쪽으로 혈액이 몰려 얼굴이 빨개지는 경우는 흔히 보는데, 역시 안면 혈관에 피가 몰려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몇몇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코피는 코의 입구로부터 5㎜~1㎝ 떨어진 지점의 코 점막이 건조하고 약해져서 생긴다. 공기가 건조하면 콧물과 이물질이 굳어져 딱지 형태로 점막에 들러붙는데, 이를 제거하려고 코를 후비거나 풀다가 점막에 손상이 가 코피가 나는 것이다.

조중생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건조한 겨울철에는 코도 메마르기 쉽다. 평소 가습기로 습도를 높여주고, 바셀린 등을 발라 코의 점막을 부드럽게 해 주면 좋다"고 말했다. 만약, 코피가 날 경우 우선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흥분이 가라앉지 않으면 아드레날린이 계속 분비돼 지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머리를 숙이거나 뒤로 젖힐 필요는 없고, 코를 몇 분 정도 손가락으로 누르면 지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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