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운동 교육 받는 환자 드물어
대사증후군은 식사습관·운동 등 생활 습관만 개선해도 좋아진다. 그러나 황씨의 경우처럼 대사증후군 환자 중 올바른 생활 습관을 교육받는 사람은 드물다.
영양 교육이 꼭 필요한 당뇨, 고혈압 환자가 지난 1년간 영양 교육을 받은 비율은 각각 7.5%, 5.9%에 불과하다(2007년 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문제는 일반 병·의원에서는 영양·운동 상담을 단독으로는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서울시 25개 보건소는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를 운영하며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영양·운동 상담을 실시한다. 또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 12개월간 건강 관리를 해준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
대사증후군 환자의 영양 상담시 "어떤 음식이 당뇨·고혈압에 좋으냐"는 질문이 가장 많이 나온다. 그러나 허갑범 허내과의원 원장은 "그런 '특효 음식'은 없다. 식사요법은 '제때, 제양을 골고루 먹는다'는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침을 거르지 말고, 저녁식사 때는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모범 답안'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매일 섭취하는 전체 칼로리를 인식해야 한다. 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5㎝ 이상인 사람은 소모 열량과 섭취 열량을 계산해 전체 열량을 줄여야 한다. 또 자신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식단을 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체중은 정상인데 허리 둘레가 비정상인 사람은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면서 운동을 병행해 근육을 키우고 체지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빨래 한다고 운동효과 나지 않아
대사증후군 환자 중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효과가 없다는 사람이 많다. 박철영 교수는 "운동효과는 48시간 이상을 넘지 않으므로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해야 한다. 전체 운동 시간은 1주일에 150분 이상이어야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운동 강도도 중요하다. 백화점 쇼윈도 구경하듯 걸으면 몇 시간을 걸어도 큰 의미가 없다. 숨이 가쁘고 등에 땀이 날 정도로 걸어야 한다.
신체활동과 운동을 착각하는 것도 문제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청소, 빨래 등을 한 것과 운동을 한 것은 다르다. 대사증후군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심폐지구력을 키우는 유산소운동이다"고 말했다. 물론 신체 활동량 증가와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더 높아진다. 특히 사무직 종사자는 하루에 5000보 미만으로 걷는 등 신체 활동량이 매우 적은데, 최소한 계단은 걸어 오르내리고 점심식사는 사무실에서 먼 곳을 택해 걸어가는 등의 방법으로 7000~8000보는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