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아이라인 시술 안구건조증 유발

요즘 젊은 여성 사이에 아이라인 시술이 유행이다. 화장을 할 때마다 속눈썹 라인을 그리는 대신 화장한 효과가 나도록 반영구적인 문신을 새겨 넣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라인 시술을 할 때 눈꺼풀 주위의 지방샘을 손상시켜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안과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장재우 김안과병원 안성형과 교수는 "아이라인 시술 시 윗눈꺼풀의 속눈썹 부분을 따라 바늘로 색소를 찔러 넣어 또렷한 아이라인을 만드는데, 바늘과 색소가 아이라인 바로 밑 라인을 따라 20~25개 정도로 분포돼 있는 지방샘을 손상시켜 안구염증과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방샘이 망가지면 눈물이 증발되지 않도록 덮어주는 지방 물질이 나오지 않게 된다. 따라서 눈물이 계속 공기중으로 증발돼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것이다. 장 교수는 "최근 일본 등에서는 이런 증상 때문에 각막 이식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라인 시술은 의료법상 의료행위로, 의사만 할 수 있다. 안과에서 할 경우 양쪽 시술에 30만원 정도이다. 눈꺼풀의 구조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이런 부작용이 없이 시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의사가 아닌 무허가 시술업자 두 사람 정도가 오피스텔 등에 방 하나를 얻어 손님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시술자가 손 기술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 몇 주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불법 시술 가격은 대부분 10만원~15만원 사이다.

최재호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불법 아이라인 시술은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눈꺼풀에 놓는 국소 마취제가 가격이 싼 테트라카인일 가능성이 높다. 테트라카인은 마취 부위의 다른 조직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의료기관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하는 시술 기구(침)도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색소를 오래 유지시키려는 욕심에 시술자가 침을 깊숙히 찔러넣는 경우가 많은데, 침이 조금만 깊게 들어가도 지방샘 등을 건드리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최 원장은 "아이라인 시술은 안과 의사에게 받아야 하며, 안구염증이나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치료하고 나서 시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