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제거하며 유방은 다시 살린다

복부 지방 떼내 가슴 이식… 자연스럽고 부작용도 적어

유방암에 걸려도 초기이면 환부만 떼어내는 경우가 많지만, 전체 환자 중 절반 정도는 근치(根治)를 위해 유방을 모두 절제해야 한다.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떼낸 여성은 남성이 성기나 고환을 제거하는 것과 비슷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암 수술 뒤 유방재건술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으며, 시술법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암 제거하면서 유방까지 재건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 시 유방재건을 함께하는 '동시 재건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재발 가능성이 낮은 유방암 1기와 2기 초 환자에게 적용한다. 현재 전체 유방암 환자의 10% 정도가 동시 재건술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유방재건술 비용은 1500만~2000만원 정도인데,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하면 400만~500만원 정도 줄어든다. 입원·마취 등 수술 과정의 상당 부분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처리하기 때문이다.

배정원 고대안암병원 외과 교수는 "과거에는 초기 환자도 암이 재발할까봐 암 수술을 하고 2년 기다렸다가 유방 재건수술을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유방암 치료 성적이 좋아지면서 초기 암 환자의 재발률이 크게 낮아져 동시 재건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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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조직을 이용한 유방 재건을 할 때는 배꼽 아래 복부를 넓게 절개한 후, 미세현 미경을 이용해 복근혈관 일부를 잘라내 겨드랑이 혈관에 이어준다. 이후 암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손실된 면적만큼 피부와 지방을 복부에서 떼어내 유방에 붙인다./한양대병원 제공

자가조직 이식법이 부작용 적어

유방 재건은 실리콘백·식염수백 등 인공보형물을 넣는 방법과 환자 몸에서 지방과 근육의 일부를 떼어내 가슴에 넣는 자가조직 이식법이 있다. 최근에는 자가조직 이식법이 크게 늘고 있다. 자가조직을 이식할 때에는 지방의 양이 많고 촉감·색깔 등이 유방과 가장 비슷한 복부의 지방과 근육을 가장 많이 쓴다. 복부가 불가능하면 등이나 엉덩이 조직을 이식한다.

안희창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유방 절제로 정상적인 여성의 유방 조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은 자가조직을 이식해야 모양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부작용도 적다"고 말했다. 양쪽 유방을 모두 키우는 일반인의 유방확대술과 달리, 인공보형물을 사용해 한쪽 유방만 재건하면 나이를 먹으면서 정상 유방은 처지고 재건한 유방은 탱탱하게 남는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자신의 복부 조직을 이식하면 나이와 몸무게 변화에 따라 모양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변한다. 단, 복부 조직을 사용하면 배꼽 아래에 속옷 선을 따라 30㎝ 정도의 긴 수술 흉터가 남는 단점이 있다.

재건수술이 끝나면 3~6개월 뒤 지방흡입술 등을 통해 새로 만든 유방의 모양을 정밀하게 가다듬고 반대쪽 유두 일부를 잘라내 새 유두를 만드는 세부시술을 한다. 유두와 유륜이 아물 때까지 2개월 정도 기다렸다가 의료용 문신기를 이용해 유륜을 새겨 넣으면 완벽한 유방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