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계절, 와인으로 맛과 멋&건강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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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한 때 멀게만 느껴지고, 사치의 대명사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젠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친근한 술이 되어 버렸다.

와인은 약 9000년전 고대 근동에서 처음 생산되어 생활과 종교의 중심이 된 이래로 역사적으로는 B.C. 4세기 경에 히포크라테스가 처음으로 약으로 처방하였다. 성경이나 탈무드에서 와인을 약으로 사용했던 언급이 있고 더구나 제례(祭禮)에서는 향정신성 약물로서 와인이 꼭 필요했다. 최근에 와서 과학자들에 의해 와인은 그 신비한 베일이 하나하나 벗겨지면서 건강 음료로서의 매력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1994년 영국에서 1만2000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금주자, 적당량 섭취자, 폭음자 등 세 그룹으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 와인을 적당량 마신 그룹이 와인을 전혀 마시지 않은 금주자 그룹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고 심장 발작도 약 40%정도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록 적당량이지만 와인을 마시는 그룹이 금주자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자 이 결과는 상당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우리 몸의 심장은 24시간 박동을 하면서 몸의 각 기관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한다. 심혈관계 질환은 심장과 혈관의 질환을 말하는데 대부분 혈관 벽에 찌꺼기가 모여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혈압을 증가 시키고 각 조직및 장기의 산소 부족을 초래한다. 그리고 심장 또한 근육 덩어리이기 때문에 산소와 영양을 필요로 한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하며 이 혈관이 막히거나 이상이 생기면 심장의 박동에 이상이 생기거나 멈출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콜레스테롤이라고 말하는 지방단백질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포함하고 있는 지방 단백질에 따라 고농도 지방 단백질(HDL)과 저농도 지방단백질(LDL)의 두가지 형태가 있는데 이 중 저농도 지방 단백질이 산화(酸化)되어 혈관 벽에 찌꺼기가 쌓이게 되면 혈관이 막히는 동맥 경화증을 초래하게 하고 이것이 심혈관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다.
고농도 지방단백질은 오히려 혈관 벽의 찌꺼기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콜레스테롤의 농도는 심장 질환의 지표가 되고 콜레스테롤의 농도가 50%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400%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와인 속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의 항산화 작용은 이 저농도 지방단백질의 산화를 방해하여 동맥경화증이 생기는 것을 막고 결과적으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킨다. 특히 폴리페놀 중 하나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은 저농도 지방단백질의 산화를 막을 뿐만 아니라 고농도 지방단백질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레스베라트롤은 또한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혈소판의 작용을 감소시켜서 혈전(피 딱지)의 형성을 방해하는데 이는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아서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을 감소시킨다.

또한 와인의 폴리페놀은 혈관에 있는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와인에 존재하는 폴리페놀을 따로 추출하여 사용하는 것보다 와인을 먹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와인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폴리페놀의 작용보다 좀 더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와인은 항균 효과가 있어 위에 존재할 수 있는 헬리코박터 균(Helicobactor pylori)을 어느 정도 사멸시킨다. 헬리코박터 균은 위염, 위암, 흡수장애 증후군 등의 원인이 된다.
와인은 파킨슨 병, 치매, 류마티즘 등의 퇴행성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이런 퇴행성 질환은 오랜 기간 산화적 손상에 의해 초래되는데 와인 속의 항산화제가 이런 산화를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하여 퇴행성 변화를 방지한다.

와인은 다이어트(체중 조절)에도 효과가 있는데 감정적인 긴장에서 오는 과식을 억제하고 어느 정도 포만감을 주어 탄수화물의 섭취를 감소시키고 신진 대사를 왕성하게 해서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킨다.  일주일에 와인 한병 정도는 임신 중에 먹어도 태아에 영향이 없다. 놀랍게도 일주일에 와인 한 병 정도 먹는 것이 태아의 지능과 운동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와인과 암의 관계는 와인을 적당량 먹을 때 명백하게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 와인의 암에 대한 효과는 정상 세포의 산화적 손상을 줄여 암세포로 변이 되는 것을 막아 주고, 암세포의 숫자를 줄여 주며, DNA 손상을 줄여서 암의 발생 및 진행을 어느정도 막아준다. 특히 적당량 와인을 섭취하면 아예 와인을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암의 발생이 줄었다는 여러 보고가 있다. 그리고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유방암에서도 일주일에 적당량(2/3병~1병) 미만으로 마시면 오히려 금주자에 비해 유방암의 발생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와인의 건강에 대한 효과는 마시는 양이 아주 중요하다. 흔히 적당량이라고 하는데 이 적당량은 보통 일주일에 한 병 미만을 말한다. 즉, 일주일에 한 병 미만을 먹을 때는 건강에 도움이 되고 오히려 술을 전혀 안마시는 사람보다 효과가 있지만 이 한계를 넘어서면 금주자에 비해서 질병이나 암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이것은 알코올의 효과 때문인데 와인은 아무리 좋은 물질이 섞여 있어도 기본적으로 술이기 때문에 과량을 섭취하면(12% 기준, 일주일에 한 병 이상) 건강에 해롭다. 알코올은 와인의 원죄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