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의 위암, 젊은층 노린다

입력 2009.09.02 17:10

지난 1일 영화배우 장진영이 3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위암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위암은 세계적으로 발생빈도와 사망률이 감소하는 추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가장 흔한 암 중의 하나이다. 2005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4년 우리나라 사망원인’에 따르면 위암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17.4%가 위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위암 말기라도 일상생활 가능한 이유

위암은 병의 경중과 증상이 비례하지 않는 암으로 유명하다. 배우 장진영이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암 말기라도 속 쓰린 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일생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안혜성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외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위암은 흔한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데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이 있어도 약간의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로 경미하다“며 ”무엇보다 병의 심각성이 증상과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특이 증상이 없어도 발병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단 위암이 진행되면 대개는 입맛이 없어지고 체중 감소, 상복부의 동통이나 불편감, 팽만감 등이 생기며 원기가 쇠약해지고 의욕을 잃게 된다.

특히 구역질은 하부 위암이 진행된 경우 나타나는 증상으로 위의 다른 질환에서는 구역질이 있더라도 치료 후 없어지거나 그냥 두어도 며칠 내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만 위암은 투약을 하더라도 호전이 없거나 며칠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진행성 위암에서는 때로 뱃속의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고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흑색변을 보거나 토혈할 수도 있다. 빈혈이 생길 경우 안면이 창백해지며 빈혈에 의한 여러 증상이 나타나므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 젊다고 방심 금물, 생활습관 반드시 바꿔야

위암 판정 후 약 1년만에 사망한 30대의 여배우의 투병기에서 알 수 있듯 위암은 젊다고 안심할 수 있는 질병이 절대 아니다. 과거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던 위암은 최근 발병 연령이 크게 낮아져 젊은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혜성 서울의대 교수는 “중장년층에서 더 흔하게 위암이 발생하지만 20~30대의 위암 환자도 상당하다”며 “젊은 시절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히고 몇 가지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이 위암 예방의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 건강할 때 주기적인 내시경 검진 필수

조기 위암의 완치율은 약 90% 이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증상만으로는 조기 진단이 어려우므로 건강할 때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위암은 위의 표면 점막세포에서 최초 발생하여 종양이 점차 점막→점막하층→근육층 및 장막층 순으로 깊이 파고들고 심하면 위벽을 뚫고 복강 내로 퍼진다.  위암이 진행되면 위벽 내와 림프절을 따라 암세포가 퍼지는 것 외에도 간, 췌장, 횡행결장 및 결장간막 등의 인접장기로 가거나 혈류에 의해 간, 폐, 뼈 및 기타 부위로 전이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안혜성 교수는 “우리나라와 같이 위암 발생이 많은 국가의 경우 40세 이상은 소화기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번씩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40세 이전이라도 지속되는 소화기 증상이 있거나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다면 주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위내시경을 이용한 위암검진은 단시간에 별 고통 없이 진행할 수 있고 정확도 역시 높다는 장점이 있다. 위 속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아주 작은 병변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암이 의심스러운 장소에서 직접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기존에 시행하던 위장 X선 촬영은 이중조영법, 압박촬영법, 점막촬영법 등이 개발되어 손쉽게 조그마한 병변까지도 발견이 가능하다.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내시경 초음파 검사나 복부 컴퓨터 촬영 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내시경 검사 후 시행하며 위암의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만약 위암이 발견되면 수술, 항암화학요법 등 그 정도와 부위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위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발전과 더불어 마취, 항생제, 고영양요법, 수술 전후 처치법 등의 발달로 인해 수술 후의 합병증 및 사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였고 생존율 또한 크게 향상됐으므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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