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적어 차세대 항암제로… 내성·장기간 복용이 문제
헬스조선M암 희망보고서 발간
표적치료제는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항암제이다. 기존의 항암제는 암 세포는 물론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바람에 부작용이 큰 편이었다. 하지만 표적치료제는 암 세포만 골라 공격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는 영향이 없거나 있어도 약간만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합병증과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최근에 나온 건강의학 무크지 '헬스조선M-암 희망보고서'를 공동 기획한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의 도움말로 표적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표적치료제란?
암을 조기 발견하면 대개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전이된 3~4기 암은 항암제 치료가 불가피하다. 기존 항암제의 가장 큰 단점이 온 몸에 무차별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암 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모두 영향을 준다. 특히 입 주위 점막이나 위장관의 상피세포처럼 몸에서 빠르게 성장, 분열하는 정상세포는 항암제의 주된 공격 목표가 된다. 이들 정상 세포는 빠르게 분열한다는 이유만으로 암 세포로 오인돼 항암제의 공격을 받는다. 이로 인해 탈모, 구토, 설사 등의 극심한 항암제 부작용이 나타나곤 했다.
정상 세포는 다치지 않게 하고 암 세포만 골라 죽일 순 없을까? 전문가들이 이 숙제를 푸는 데 머리를 싸맸다. 그 결과 나오는 것이 표적치료제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암 세포만을 골라 죽이거나, 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을 차단해 암을 굶겨 죽이는 등의 효과를 가진 표적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허셉틴'이란 약물은 유방암 성장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인 'HER2'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한다. 따라서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 'HER2'란 유전자에 의해 유방암에 걸린 사람들에게 잘 듣는다. 이 때문에 유방암 환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처방하면 완치율은 5%에 불과하지만, 유방암 조직검사를 해서 'HER2'가 나온 환자들에게 투여하면 완치율이 40~60%에 이른다.
표적치료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실제로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백혈병에 사용되는'글리벡'이라는 약제다. 백혈병의 원인이 되는 '필라델피아 유전자'는 1960년대에 이미 알려졌다. 1970~ 1980년대 분자유전학이 발전하면서 필라델피아 유전자에 의한 만성골수구성 백혈병의 발병 과정과 표적이 되는 분자가 발견돼 이를 타겟으로 하는 약제가 개발됐다. 그 외에도 폐암, 신장암, 유방암, 자발골수종 등에 대한 표적치료제가 나와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함께 쓰는 '칵테일 치료'도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약물 요법과 방사선 치료와 표적치료를 함께 했을 때 암 치료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도중에 생긴 내성을 극복하는 2세대 표적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또 특정 표적 인자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던 표적치료제의 단점을 극복, 다중 표적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표적치료제, 만능은 아니다
첫째, 표적치료제를 쓰려면 암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표적(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큰 치료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암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표적 인자들은 아직도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게 사용되는 '게피티닙'이란 표적치료제는 모든 폐암 환자가 아니라, 표피 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의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만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둘째,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암 세포를 완전히 죽일 수 없기 때문에 표적치료제를 계속 쓰면 초기에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암세포에서 새로운 돌연변이와 같은 새로운 분자 유전학적 이상이 나타나 다시 암이 진행하기도 한다.
셋째, 표적치료제는 암세포를 완전히 죽이기 보다는 성장이나 증식을 억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오랫동안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넷째, 표적치료제 개발에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반면, 아직까지 성공률 5%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 표적치료제의 가격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