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걸으면 '남성 건강'에 좋아

입력 2009.05.19 22:55 | 수정 2009.05.20 09:19

아산병원 "발기력 향상"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 등에서 뒤로 걷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뒤로 걸으면 운동효과가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팀이 최근 남성 노인 22명(평균 71.95세)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서울 성동구와 송파구의 노인복지관 남성 노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골반저근육운동(일명 케겔운동)을 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복지관 야외 운동장에서 앞으로 걷기 5분, 뒤로 걷기 5분 등 걷기운동과 골반저근육운동을 함께 하게 했다. 실험은 주 3회씩 총 12주 동안 진행됐다.

실험이 끝난 뒤 국제 발기 능력 측정 설문지를 사용해 운동 전후 발기능력, 성교 만족도, 오르가즘 경험 유무, 성적 욕구 등을 비교한 결과, 앞·뒤 걷기 운동과 골반저근육운동을 한 그룹의 성기능 점수는 3.4점 높아졌다.

반면 발기 부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골반저근육운동만 한 그룹은 오히려 성기능 점수가 4.4점가량 떨어졌다.

진 교수는 "걷기 등 운동을 하면 혈관이 건강해지는데 음경 혈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걸으면 발기력이 향상되며 특히 뒤로 걷기 운동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뒤로 걷기가 발기력을 높이는 또다른 이유는 허벅지 안쪽 근육의 강화 때문.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는 "뒤로 걸으면 허벅지 안쪽 근육이 단단해질 뿐 아니라 음경혈관을 감싸는 근육까지 튼튼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기 부전 환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음경에 들어간 혈액이 너무 빨리 빠져 나가는 것인데 뒤로 걸어 허벅지 안쪽 근육과 음경혈관을 감싸는 근육이 단단해지면 음경에서 혈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늦출 수 있다.

뒤로 걸으면 앞으로 걸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근육과 인대를 사용하므로 운동량이 3배나 더 많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또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뒤로 걷기를 하면 무릎 통증이 완화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뒤로 걸으면 앞으로 걸을 때와 달리 발 앞쪽이 땅에 먼저 닿아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기 때문이라는 것.

앞·뒤 걷기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앞으로 5분 걸은 다음 뒤로 5분 걷기를 하면 된다. 처음에는 각각 1회씩 10분간 하다가 익숙해지면 운동시간을 점점 늘린다. 주 3회 정도가 좋다. 다만, 평형감각이 떨어지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은 뒤로 걷기를 하다가 넘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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