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갑상선암 비상!

그동안 여성에 주로 발병했으나 최근 男 발생률 12배 이상 증가
생존률 낮고 진행 빨라 위험 30대부터 초음파검사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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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유방암과 함께 대개 '여성암'으로 분류된다. 2005년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연도별 암 발생 건수에서도 갑상선암은 여성은 1위였지만, 남성은 1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남성 갑상선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연도별 남성 갑상선암 발생율을 분석한 결과 2007년에는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134였다. 지난 1999년에는 10만명당 발생률이 10.9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년 만에 발생확률이 12.2배 늘었다.

이 병원이 같은 해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에게 많은 암 순위에서 갑상선암은 위암, 대장암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대한영상의학회가 지난 2005년 건강검진을 받은 남녀 635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남성은 9.8%에서 갑상선암이 발견돼 여성의 발견율 12.7%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갑상선암 증가는 수술 건수에서도 확인된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지난 20년간 수술받은 남성 갑상선 환자수를 5년 단위로 집계하면 1989~1993년 57명에 불과했으나, 1994~1998년 91명으로 늘었고, 1999~2003년 201명이었다가, 2004~2008년에는 무려 88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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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전문의들은 여성 갑상선암 급증과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고 초음파 기술도 좋아지면서 아주 작은 미세 갑상선암 발견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치료가 잘되고 생존율도 높은편이다. 하지만 남성의 갑상선 암은 같은 크기의 여성 갑상선암보다 치료 결과나 생존률이 훨씬 떨어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박정수 교수는 "갑상선에 혹(결절)이 있을 때 암일 확률이 여성은 5% 정도지만, 남성은 10%나 된다. 또 남성의 갑상선암은 성질이 고약해 자라는 속도도 무척 빠르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남성에서만큼은 결코 진행이 느린 '거북이 암'이 아니라는 얘기다.

의학 교과서는 갑상선암의 고위험군으로 ▲45세 이상 ▲암이 4㎝ 이상 ▲갑상선 외 다른 부위로 전이됐을 때와 함께 남성 갑상선암을 포함시키고 있다.

'갑상선암은 여성암'이란 선입견 때문에 남성들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잘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남성들은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박정수 교수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20년간 세브란스병원에서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4기(말기) 암의 비율이 13.9%나 됐다. 반면 여성은 4기 암 비율이 전체의 7.3%에 그쳤다.

재작년에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최모(32)씨는 "우연히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가 갑상선암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황당했다. 평소에 건강검진을 열심히 했는데 갑상선 초음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송영기 교수는 "갑상선암은 아주 많이 진행되지 않는 한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자주 받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특히 남성은 울대뼈가 튀어나와 있어 암이 커져도 육안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수 교수는 "최선의 갑상선암 예방법은 정기 갑상선 초음파 검사다. 남녀 모두 사회 활동이 많은 30~50대에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남성들도 30대부터는 매년 갑상선 초음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