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자궁암'은 곧 '자궁경부암'이었다. 아직 자궁경부암은 여성들이 걸리는 암 순위에서 6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반면, 자궁내막암은 점점 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사업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1999년 4443건에서 꾸준히 감소해 2005년 3737건이었다. 반면 자궁내막암은 1999년 721건에서 점점 늘어 2005년에는 1146건이었다.
전문의들은 "자궁암도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즉 후진국형 암인 자궁경부암이 줄고, 선진국형 암인 자궁내막암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원인의 약 95%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감염이다. 이는 보건·위생 수준과 관련이 깊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거나 음경이 청결하지 못한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많을수록, 또 성 관계 파트너가 많거나 성관계 때 콘돔을 쓰지 않을수록 여성의 HPV 감염률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자궁경부암은 소득 수준이 낮고 위생상태가 나쁜 후진국에 많다.
자궁경부암의 75%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암은 선진국에 많다. 미국, 영국의 경우 자궁내막암은 부인암 중에서 가장 흔하다. 자궁내막암은 주요 원인은 여성호르몬 과다 노출. 여성호르몬은 난소뿐만 아니라 지방 세포에서도 만들어진다. 따라서 뚱뚱한 사람들은 많이 생성된 여성호르몬에 의해 자궁 내막이 과도하게 자극받아 자궁내막암이나 자궁내막증이 잘 생긴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대연 교수는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도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 HPV 바이러스는 감염 후 암이 생기기까지 6~7년 이상 걸리므로 정기 검진을 받으면 암이 생기기 전에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7년부터는 자궁경부암을 70%쯤 예방할 수 있는 HPV 바이러스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해 앞으로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자궁내막암은 아직 이렇다 할 조기 검진법이 없고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비만 인구는 늘고 있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세포진 검사)은 병원에서는 2만~5만원 정도면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은 30세 이상 여성이면 검사 비용의 20%만 내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