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65세 이상 노인 입원환자 108명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합병증과 감염 등을 일으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의 중증 이상 영양 결핍으로 분류된 사람이 22.3%였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노인 환자의 63%는 영양 결핍이 문제가 되는 수준이었다.
영양 결핍이 나타난 노인들은 혈청 알부민, 혈색소, 적혈구 용적, 피부 두께 등이 정상 기준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 입원 기간도 영양 상태가 좋은 그룹은 평균 8.7일이었지만, 영양 결핍 그룹은 12일, 영양 결핍이 가장 심한 그룹은 16일이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입원 환자 중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80%까지 영양결핍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퀄리티임프로브먼트 저널에 따르면 영양 결핍 또는 영양 불균형 상태의 환자는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7배 높았다. 병원에 머무는 기간도 평균 6일 길었으며, 각종 합병증 발생률도 3배 높았다. 영양 결핍 환자는 병원에 다시 입원하는 비율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나 됐다.
또한 3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결과에서는 입원 시, 퇴원 시 영양관리를 제대로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전체 의료비용에 있어 평균 1000 달러(약 140만원) 이상의 절감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김충배 교수는 "의료진이나 본인, 가족들이 환자의 병 치료에만 집중하느라 영양 관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술 후 영양 상태에 따라 수술 상처가 아물거나 감염·합병증 발생, 사망 등의 경과에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입원 환자들에게 영양 결핍이 나타나도 병원이 이를 파악해 보충해주기가 사실상 어렵다. 입원 환자 식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의 개별 상황에 따라 영양 보충식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 환자가 알아서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가 많이 든 음식이나 영양보충제를 먹을 수밖에 없다.
전남대병원 외과 조백환 교수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기본적으로 먹어야 하지만, 환자 개인별로 부족하기 쉬운 성분이 많은 영양식을 따로 먹는 것이 질병 치료와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간 질환 환자는 발린, 루이신 등의 성분이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되므로 이들 성분이 강화된 영양식이 권장된다.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은 오메가 3 지방산과 아미노산 성분에 대한 요구량이 높아지므로 이들 성분이 많이 든 영양식이 좋다. 신장 질환에는 칼륨과 나트륨을 제한한 영양식이 권장된다.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먹기 힘들다면 제품으로 나와 있는 영양식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들 영양식은 질병에 따라 영양 성분이 세세하게 구분돼 있다. 분말, 액상 등 다양한 형태로 나와 있다. 대표적인 환자 영양식으로는 애보트사의 '엔슈어', 대상의 '뉴케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