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만족도 발판 삼아 빅5 병원 만들겠다"

8번째 병원장 맡은 하권익 중앙대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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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권익 중앙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서울의대 병원장 학과 출신이냐는 소리도 듣습니다. 이번으로 8번째 병원장을 맡게 됐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뒤 누가 중앙대 의료원장을 맡아 기존 '빅5'에 도전장을 낼 것인가 관심이 많았다.

결국 하권익(70)박사가 중앙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에 선임됐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평생 한번 하기 힘들다는 병원장을 8번째 맡았다. 삼성서울병원, 을지대의료원, 동국대의료원 등 대학병원을 비롯해 서울보훈병원, 제주도립병원, 마디병원에서도 병원장을 지냈다.

정형외과 의사로서도 화려한 길을 걸었다. 스포츠임상의학회장, 정형외과학회장, 스포츠의학회장 등 주요 학회의 회장을 맡을 것을 비롯해 현재 맡고 있는 서울의대 동창회장까지 포함하면 100개 이상의 감투를 썼다.

하 의료원장은 "정부미(경찰병원), 일반미(삼성서울병원), 공양미(동국대병원), 군량미(보훈병원) 다 먹어봤으니, 중앙대병원에선 따뜻한 쌀밥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했다. 그의 입담은 의료계에서 알아준다.

그의 첫 병원장 경험은 지난 1970년, 나이 서른 살 때였다. 당시 의대가 없던 제주도에는 서울대의대 레지던트들이 파견돼 근무했다. 마침 그의 고향인 제주도의 도립병원 레지던트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병원장 자리가 비어 레지던트 중에서 가장 서열이 높던 그가 병원장 직무대리를 맡아 6개월 간 병원을 운영했다.

그는 "의사는 환자 한 명에게 만족을 주지만, 병원장은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가 만족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보람이 있다"고 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장(1996~2000년) 시절 '환자 서비스경영'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의료계에 화제를 몰고 왔다.

"제 이름이 '권익'이지 않습니까. 경영이라고 하면 흔히 돈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병원에선 의사, 직원 등 사람을 먼저 움직이는 경영이 결국 환자 권익을 위한 길입니다." 환자들을 위한다는 그의 철학 때문에 의사(교수)들에게 가혹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가끔 듣는다.

그의 취임 일성(一聲)은 "전국 빅5 병원에 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 수나 병상 수로 짧은 기간에 빅5에 들기는 어렵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연구와 진료 성적이 알차고 환자 만족도에서 빅5, 아니 전국 1위 병원이 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취임 후 그는 '활기찬 병원' 만들기부터 시작했다. 그는 아침 6시30분 출근해 병원 15층을 시작으로 전체 건물을 돌며 의사, 당직간호사, 환자, 환경미화원까지 만나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하이 파이브'를 외친다.

병원의 슬로건도 '예스, 퍼스트(Yes, first)'로 내걸 예정이다. 환자가 질문을 던지면 "잠시만요"라는 말 대신 "예"라는 대답부터 하겠다는 의미다.

그에게 건강법을 물었다. "철분제를 많이 먹어요"라고 했다. "나이 일흔인데도 철이 안 들어서 그렇다"며 농담을 했다. "특별한 것은 없고 많이 웃고 많이 움직이는 건강십진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의 '건강 십진법'이란 하루 1회 이상 보람찬 일 하기, 10회 이상 파안대소, 100자 이상 직접 쓰기, 1000 글자 이상 읽고, 10000보 이상 걷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