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이렇게 예방하라
세계간암학회 참석한 한·일·프랑스 '간 전문가' 권고
지난 8일부터 3일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세계간암학회에 참석한 한국·일본·프랑스 간암 치료 전문가 3명으로부터 간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들어보았다. 전문가는 도쿄의대 마사토시 마쿠치 명예교수, 프랑스 뷰종병원 외과 베르지티 교수, 서울아산병원 외과 이승규 교수이다. 이들이 권한 간암 예방 3계명은 ▲B형 간염백신 접종 ▲정기 검진 ▲간염 바이러스 감염 방지다.
첫째, 간염 백신 접종은 간암의 싹을 꺾어버리는 것.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간암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20배 이상 높으므로 예방 접종으로 간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C형 간염바이러스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불결한 주삿바늘 등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차단하고, 건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간염에 걸린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적절하게 받아 간암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둘째, 정기 검진을 통한 간암의 조기 발견은 사망률을 낮춘다. 일본에선 정부의 조기 검진 지원책에 힘입어 간암 절제술을 받는 환자의 30%가 종양 크기 2㎝ 이하의 초기 단계여서 수술 성공률과 경과가 좋다. 우리나라는 통상 5㎝ 이하의 소세포암을 '간암 1기'로 진단하는데, 2㎝ 이하 크기에서 간암 절제술을 받는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마쿠치 교수는 "일본은 간암 조기 검진에 포함되는 복부초음파, 혈청 알파피토 단백, 프로트롬빈 면역검사 방법 등의 검사 비용을 전액 국가가 지원해주기 시작하면서 치료 결과가 좋은 2㎝ 이하 소세포암 단계에서 조기 발견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베르지티 교수는 "프랑스도 복부초음파, 혈청 알파피토 단백 검사를 6개월 간격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검사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혈액검사까지만 보험재정으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본인 부담이다.
셋째, B·C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을 확실히 차단하는 것이다. 불결한 주사기 사용이 잦은 마약류 사용자의 약물 중독 예방이 대표적이다. 간 질환자는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한다. 마쿠치 교수는 "수혈이 필요한 수술, 헌혈 후에도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인의 혈액이 들어가 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술이나 헌혈 후엔 별도 혈액 검사를 해서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규 교수는 "간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민간요법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 질환자는 녹즙, 사슴 피, 헛개나무, 붕어즙, 굼벵이 엑기스, 개소주, 느릅나무껍질, 인진쑥, 상황버섯 등의 복용을 주의해야 하며, 꼭 먹어야 할 상황이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라고 이 교수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