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남성, 흡연율 주는데 '골초'는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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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흡연율은 줄고 있으나, 20~30대 남성 흡연자들이 피우는 담배의 양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가 최근 대한금연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대 흡연 남성이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양은 1998년 평균 15.4개비에서 2007년 17.4개비, 30대 남성 흡연자는 1998년 평균 18.4개비에서 2007년 20.3개비로 각각 증가했다.

지선하 교수는 "최근의 흡연자는 금연에 실패한 중독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어서 한 사람이 피우는 담배의 양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흡연율은 눈에 띄게 줄고 있으나, 20~30대 흡연율 감소폭은 전체 감소폭에 못 미치고 있다. 2007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전체 흡연율은 30.2%(2001년)에서 25.3%(2007년)로 줄었지만 20대는 30.7%에서 27.7%로 소폭 감소했고, 30대는 32.6%에서 32.9%로 오히려 약간 늘었다.

지선하 교수는 "흡연자들은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담배를 끊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20~30대는 담배 때문에 심각한 건강의 문제를 겪는 경우가 드물어 금연에 대한 욕구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갤럽이 조사한 '현재 흡연자의 금연시도 이유'를 봐도 1위는 '건강이 나빠져서(67%)', 2위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9.2%)'였다. 건강이 나빠진 것을 느끼지 않으면 끊을 생각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혼과 출산도 금연의 동기가 된다. 미혼인 20~30대는 금연율이 그만큼 낮다.

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서홍관 박사는 "20~30대 흡연은 친구, 직장 동료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20대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곧 담배를 피워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 흡연을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친구의 영향으로 본인이 36%까지 흡연 기회를 줄일 수 있고, 작은 기업의 직장 동료에 의해서는 34%까지 흡연 기회를 줄일 수 있다.

부천성가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담배는 건강할 때 끊어야 한다. 이미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면 담배를 끊더라도 질병이 진행되는 상황이므로 금연을 해도 건강을 되돌릴 수 있는 효과가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