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병, 핑퐁감염 부른다

입력 2008.09.10 11:04   수정 2008.09.10 11:11

여성은 성병에 걸려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기도 모르게 병을 옮기는 일이 많다.

일반적으로 성병에 걸린 남성과 성행위를 한 여성의 감염 확률은 80%, 성병에 걸린 여성과 성행위한 남성의 감염 확률은 20% 정도로 보고돼있다.

전문가들은 "외도한 남편이 아내에게 병을 옮기고, 다시 아내가 남편에게 병을 옮기는 ‘핑퐁감염’이 많다”며 “부부 중 한명이 성병에 걸리면 반드시 두 사람이 동시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병은 자궁암, 전립선암,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임질은 여성의 대하, 배뇨 곤란, 요통 등을 유발하며, 난관을 막아 불임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아이오아대 연구팀은 최근 임질과 매독에 걸린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각각 1.4배,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 전문지 ‘역학(疫學)’에 보고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자궁암의 직접적 원인이다. HPV는 남성에게 성기 사마귀를 유발할 뿐 여성에겐 큰 해를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십년의 세월 동안 자궁 세포를 손상시켜 자궁암을 일으킨다.
 
매독이나 임질 등 성병은 3~4일 정도 항생제 치료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는데, 이때 치료를 멈추면 안된다. 성병은 반드시 2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균을 박멸하지 않으면 체내에 잠복해 있다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게 된다.

치료가 불충분해 매독균이 신경을 침범하면 실명할 수 있고, 뇌에 침범하면 백치나 정신병이 될 수 있다. 매독에 걸린 임신부는 태아에게 균을 전염시킨다.


◆ 성병의 감염 경로

▲ 비임균성 요도염 =클라미디어·트리코모나스·헤르페스 등이 원인균. 질이나 항문·구강 등 점막 접촉으로 전염되지만, 드물게는 성적 접촉 없이 옮길 수도 있음. 접촉 20~30일 뒤 요도 불쾌감·빈뇨·배뇨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남.

▲ 임질 =성행위 1~14일(보통 2~3일) 뒤 요도의 불쾌감, 배뇨시 화끈거리는 증상이 느껴짐. 남성의 10%, 여성의 90%는 증상이 없음. 콘돔이나 살정제로 예방 가능.

▲ 매독 =평균 3주 잠복기 거친 뒤 통증이 없는 단단한 궤양이 주로 성기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게 1기 증상. 2기로 진행되면 피부발진·탈모·편도선염 등 증상이 나타나며, 3기엔 뇌신경 등을 침범함. 치료 뒤 반드시 혈액검사로 완치 여부를 판정해야 함.

▲ 사면발이 =대부분 성관계로 접촉되지만 드물게 침구나 변기 등에 의해 전염되기도 함. 음모에 기생하는 이가 원인이며, 잠복기는 17일 이하. 가려움증이 심하며 긁어서 2차 피부 감염을 일으킴.


/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h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