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은 오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병원 내에 망막질환만을 진료·연구하는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의 망막병원<사진>을 개원한다.
이 병원은 한국망막학회 회장을 지낸 이재흥 전 서울대 의대 교수를 비롯해 망막 전문의 13명이 진료와 수술을 맡는다. 망막병원은 기존 레이저보다 치료 시간이 짧고 통증도 적은 '파스칼 레이저', 눈의 유리체를 교환하는 정밀수술 도구인 '23게이지' 등을 갖췄다.
국내 망막질환은 급격히 늘고 있다. 김안과병원이 지난 9년 동안 망막센터를 찾은 환자를 집계한 결과 망막 질환자의 수는 약 1.8배 늘었다. 3대 망막질환으로 꼽히는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 망막정맥 폐쇄증이 전체 망막질환 환자의 64%를 차지했다.
병원 측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비만 등이 급증하면서 대표적인 합병증인 망막질환 발생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뇨병은 발병 15년 이상인 환자의 99% 이상이 당뇨병성 망막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며, 일단 발병하면 혈당 조절에 성공해도 망막질환을 호전시킬 수 없다. 그런데도 안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당뇨병 환자의 비율은 38%로 OECD 30개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재흥 망막병원장은 "실명 위험이 큰 망막 질환은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와 연구업적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안과병원은 망막병원 개원을 기념해 24일 오전 8시30분부터 망막병원 6층 명곡홀에서 망막 질환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는 일본, 호주 등 해외 망막전문가들이 참가해 강연과 수술 시연을 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