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못보면 트러블 생긴다', 근거없는 말?

직장인 최 모씨(25) 은 화장실에서 볼일에 실패(?)한 날이면 어김없이 얼굴이 누렇게 뜨고 보기 싫은 트러블이 생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배속에 차 있는 변이 의심스럽다. 정말 변비와 피부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걸까?

최 씨처럼 화장실을 가지 못하면 장에 머무르고 있는 배설물들이 다시 몸 속으로 흡수돼 피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문의들은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된 바 없는 속설일 뿐’ 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산백병원 피부과 박혜진 교수는 “변비와 피부상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속설에 속이 좋지 않으면 피부가 좋지 않다는 말만 믿고 내과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실제로 피부과 치료와 내과 치료는 전혀 별개다”고 말했다.

초이스 피부과 최광호 원장도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면 피부의 탈락, 재생이 일어나지 못하지 때문에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트러블이 생길 수는 있지만, 몇 일 변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이로 인해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고 말했다.

박 교수는 “피부상태와 가장 관련이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스트레스” 라며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면 피지선 분비가 활성화되고 활성산소도 많이 생겨 여드름이 생기게 된다” 고 말했다.
 

/홍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cbmass4136@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