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가 말끔해지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틀니에 묶은 때 다 닦고, 잇몸에 딱 붙으니까 참 좋네."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서울 중랑노인종합복지관 앞마당. 글로벌 제약회사 GSK는 가정의 달을 맞아 '실버 스마일 캠페인' 행사를 열었다. 10년 간 틀니를 껴왔다는 이경자(82) 할머니는 치위생사가 전용 세정제로 틀니를 닦고 접착 크림을 이용해 착용시켜주자 환하게 웃었다. 이 할머니는 "틀니가 빠질까봐 말도 잘 안 했어. 기침 나오려고 할 때마다 제일 힘들었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기침해도 되겠어"라며 고마워했다.

■60세 이상 노인 200여명 찾아

이날 캠페인 현장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가슴에 카네이션을 예쁘게 꽂은 60세 이상 노인 200여명이 찾았다. 행사장을 찾은 노인들은 우선 틀니를 착용한 뒤 겪어온 불편함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했다.

"밤에 주무실 때는 틀니를 어떻게 보관하세요?"

"컵에 물을 담아 그 속에 넣어두지."

"틀니 청소는 자주 하세요?"

"양치질할 때 칫솔에 치약을 묻혀 닦긴 하는데…."

상담 과정에서 나온 대답들을 보면 노인들이 틀니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치약을 묻힌 칫솔로 틀니를 닦는다는 답이 많았다. 반면 틀니 세정제를 이용한다는 대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동욱(72)할아버지는 "미국 사는 딸이 틀니 세정제를 보내줘서 사용했는데 아껴 쓰다가 다 떨어진 뒤에는 물로만 닦았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나온 상담결과에 따르면 틀니 착용 후 틀니와 맞닿는 잇몸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틀니가 제멋대로 움직이거나, 틀니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 잘 낀다는 답변도 많았다. 그밖에 입 냄새가 심하고 음식 씹는 힘이 약해졌으며, 구내염이 잘 생긴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 때문에 약국에서 잇몸 약을 사먹는다는 대답도 있었다.


■위생관리·올바른 착용 중요

전문가들은 틀니는 위생 관리와 올바른 착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식사 후에는 가급적 틀니를 꺼내 칫솔로 닦아주어야 한다. 이때 틀니와 맞닿은 잇몸 부분도 부드러운 칫솔로 마사지하듯이 닦아준다. 틀니 접착 크림을 사용하면 착용한 뒤 16시간 가량 접착력이 유지되고 잇몸과 틀니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지 않으므로 수시로 틀니를 빼서 닦지 않아도 된다.

틀니를 닦을 때 치약 사용은 금물이다. 치약에 함유된 마모제 성분이 틀니 표면에 흠집을 일으켜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밤에는 틀니를 빼 물 속에 담가 보관토록 한다. 공기 중에 그냥 두면 틀니에 세균이 잘 생기고, 모양도 변형될 수 있다. 물보다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부분 틀니 관리법도 같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권긍록 교수는 "틀니를 사용하는 경우 6개월~1년에 한번씩 치과를 찾아 점검을 받아야 한다. 틀니를 잘 관리하면 20년 이상 쓸 수 있다"고 했다.

실버 스마일 캠페인 행사는 15일 광주광역시 광주공원 노인복지회관, 16일 서울 도봉노인복지회관, 21일 서울 용산 노인복지회관, 23일 서울 마포노인복지회관, 30일 경기 용인노인복지회관에서도 잇따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