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샐러리맨들은 앞으로 다른 핑계거리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회사 건물의 계단을 '걷고 싶은 계단'으로 만드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사옥 계단을 그림이 걸린 갤러리로 탈바꿈시키는 공사를 마치고 직원들에게 오픈했다. 조명 시설을 밝게 하고, 공기정화 시스템까지 들여놓아 엘리베이터보다 더 친근한 공간으로 만든 것.
회사측은 임직원들에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매주 수요일을 '걷기의 날'로 정했다. 양재희(30)씨는 "바쁜 회사 생활에서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그림 감상을 하면서 여유를 찾는다"며 "계단을 오르내리면 운동도 돼 건강은 물론 업무능률도 쑥쑥 오른다"고 말했다.
계단을 갤러리로 바꾼 대웅제약 / 대웅제약 제공
대구은행은 직원들이 건물 계단을 오를 때마다 기금을 모아 사회공헌 활동에 쓴다. 이 회사는 임직원들이 한 계단 오를 때마다 10원씩 적립, 기금을 환경단체와 불우 이웃돕기에 사용한다. 김호년(46)씨는 "계단을 오르면 건강에 좋고, 전기 아끼고, 좋은 일까지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도 3층 이하에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고, MTI연구소에서도 전 직원이 계단을 이용하고 있다.
계단의 운동 효과는 생각 이상이다. 계단을 오르면 평지를 걸을 때보다 1.5배 정도 운동효과가 크다. 계단을 5분쯤 오르면 수영 5분과 맞먹는 40㎉가 소모된다.
인제대 스포츠메디컬센터 임상운동사 양상진씨는 "계단을 내려올 때는 무릎에 체중의 5배 가량의 부하가 걸리므로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은 계단 내려오기는 피하고 오르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