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어떻게 위암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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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DB
한국인의 위암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직접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1992~1998년 병원을 찾은 1790명을 대상으로 평균 9.4년간 장기 추적 조사한 결과, 1790명 중 위암이 발생한 환자 5명은 모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었으며, 이 중 4명은 위에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장상피화생이란 위 점막 세포가 염증으로 소실되고, 대장이나 소장 점막세포인 장세포로 대체되는 현상이다.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되면 위액을 분비하는 샘이 없어지고, 위 점막에 작은 돌기가 생기며 붉은 색의 점막이 회백색으로 바뀐다. 김 교수는 "장상피화생이 있으면 위암 발생률이 10.9배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 여부에 따라 장상피화생 진행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의 장상피화생 비율이 40대에 9.7%에서 70대 이상에서 30%로 나타났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30대에 이미 21.1%로 높게 나왔고, 70대 이상에서는 50%의 장상피화생 양성률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장상피화생이 발생하면 이후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주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라며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 고위험군은 장상피화생이 나타나기 전에 제균(除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지인 '임상소화기 저널'과 '헬리코박터'지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