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많은 '갑상선'질환들 ... 특별한 원인 발병 원인 없어
갑상선은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더욱 잘 알려진 단어다.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갑상선암은 수많은 '암'중에서 가장 완치율이 높다. 1기 갑상선암에 걸린 사람은 향후 10년 동안 생존할 확률이 98%에 이른다. 말기(3기)에 수술해도 생존율이 70%를 웃돈다. 다른 암과는 달리 5년 생존율을 다지지 않고 10년 생존율을 따지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관악이비인후과 전병선 원장은 "여성 환자가 30명 방문할 때 남성 환자는 약 1~2명 꼴"이라며 "대체로 일반 건강검진시 발견돼 치료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으로 나뉜다. 이 중 '미분화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물 혹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미분화암은 발병 후 6개월 이내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여타 갑상선암들은 그렇지 않다.
갑상선암과 더불어 여성에게 흔한 질병인 '갑상선우연종'은 이처럼 건강검진을 하면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목에 혹이 발견되면 일단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약 1.5cm 이상 크기면 '양성' 종양으로 판단한다.
양성이냐 악성이냐의 판단은 혹의 크기(1cm)로 가늠한다. 1cm 이상 되면 '양성'으로 진단하고 '고주파 열치료'를 행한다. 뜨거운 열로 녹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작은 혹에는 이 치료법이 적절치 않다.
전 원장은 "이보다 작은 혹들은 호르몬을 투여하거나 알코올을 주입한다"면서 "반면 갑상선암은 완치된다 하더라도 재발률이 높아 10회 이상 수술하는 환자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간단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갑상선 질환 환자들은 괴롭다. 특히 갑상선암 환자는 재발과 전이로 인한 고통이 크다. '숨어있는 병'이라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 가족력을 가장 큰 발병인자로 보고 있을 정도다. 관악이비인후과에 의하면, 딸이 여섯인 집안에서 4명이 갑상선 질환에 걸린 통계도 있다고.
전 원장은 "갑상선암이라 할지라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좋은 치료 기술이 많고 미분화암이 아닌 이상,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발병했다고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 도움말=관악이비인후과 전병선 원장
/ 원창연 헬스조선 PD (cyw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