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염색·화학물질 흡입 조심

방광암, 생존율 70%·재발률도 70%
혈뇨 나온적 있다면 반드시 검사 여성은 자궁 적출로 불임 될 수도

방광암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암이다. 1기 암 생존율은 약 70%이고, 2기암 생존율도 약 60%나 된다. 말기 암일 경우만 생존율이 10% 정도로 떨어진다. 우리나라 암 환자의 평균 생존율이 44.4%(보건복지부 2007년 발표자료)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게다가 방광암 환자의 70% 정도가 1기 때 발견돼 병원에 오므로 방광암 때문에 생명을 잃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재발률이 높다는 것. 1기 암 수술자의 60~70%가 재발한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현회 교수는 "방광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암이 생긴 부위에 소변이라는 매개체가 있어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잘 되고 잘 없어지지도 않는다. 수술 후에도 다른 암보다 더 자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광암은 수술 뒤 일상생활에 가장 불편을 주는 암이다. 방광을 들어내고 소장이나 대장을 이용해 새로운 인조방광을 만들고 요로는 밖으로 빼내야 한다. 때문에 항상 소변을 갈아 주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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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인성 기자 1008is@chosun.com

■담배 연기와 염색약을 차단하라

현재까지 밝혀진 방광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을 하면 담배연기 속 '아미노비페닐'이라는 발암 성분이 방광 속으로 내려가 방광암을 일으킨다.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방광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10배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뿐만 아니라 담배연기를 곁에서 마시기만 해도 방광암에 걸릴 위험이 몇 배 증가한다. 불에 고기를 구워먹을 때의 연기와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도 마찬가지로 폐를 통해 흡수돼 콩팥을 거쳐 소변 속에 머물러있게 된다. 이때 방광에 머물러있으면서 방광점막세포에 작용을 해 방광암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염색약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염색 약 안에 든 '2-나프틸라민'이라는 성분은 혈액을 타고 흘러 콩팥에서 걸러져 방광에 모이게 되는데 이것 또한 방광점막세포에 종양을 생기게 한다. 고무, 직물, 화학 공장에서 발생되는 각종 화학물질도 염색약과 같은 원리로 방광암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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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에 피 섞여 나오면 방광암 의심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 혈뇨(血尿)다. 방광 내벽은 수많은 혈관으로 이뤄져 있다. 방광에 암이 생길 경우 방광이 수축하거나 팽창할 때 암 부분은 다른 곳보다 쉽게 손상이 가 혈관이 터져 소변과 함께 피가 새어 나오게 된다. 소변 색깔은 간장 색에서 선홍 색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혈뇨 색깔이 진하다고 해서 방광암이 더 심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소변에서 붉은 색이 점점 옅어진다고 해서 방광암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고려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강석호 교수는 "방광의 수축과 팽창의 정도, 그리고 종양이 외부의 충격에 터지는 정도에 따라서 혈뇨가 나오다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 한번 혈뇨가 나온 적이 있다면 혈뇨가 멈추었더라도 반드시 병원에 가 소변 검사와 비뇨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 밖에 소변을 눌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변이 급하게 마려워 옷에 지리게 되는 것도 방광암의 증상이다. 말기일 경우 종양이 뼈로 퍼져 뼈가 아픈 경우도 있고, 드물게는 아랫배에 종양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통증이 없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남성은 발기부전, 여성은 불임 생길 수도

방광암 환자는 수술 후 여러 가지 생활의 변화를 겪게 된다. 방광암 1기(표재성 방광암·얕은 암)의 경우 요도로 삽입한 내시경으로 방광을 보며 암을 적출해 내면 되지만, 2~3기(침윤성 방광암·깊은 암)의 경우 방광 안의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려워 방광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을 한다. 이 때 남자는 전립선과 정낭을, 여자는 자궁을 적출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이영구 교수는 "남자의 경우 방광적출 시 발기와 관련된 신경도 같이 손상되기 때문에 발기부전이 오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방광 뒷부분과 자궁 앞 부분이 거의 붙어있기 때문에 전이를 막기 위해서 대부분 자궁도 함께 들어낸다. 그래서 수술 후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1기 방광암인 경우라도 재발이 잘 돼 2~3기 암으로 넘어가 결국 방광을 들어내고 소장이나 대장의 끝을 묶어주면서 인공 방광역할을 하는 곳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생식기를 통해 정상적으로 오줌이 나오지 못하므로 소변이 나오는 주머니를 옆구리 부분에 항상 차고 다녀야 한다. 소변이 마렵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므로 항상 소변 주머니가 차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소변 주머니에 담긴 소변은 하루에 몇 번씩 배출해야 하고, 소변 주머니 자체는 2~3주마다 한번씩 갈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