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표피 형보다 진피형 기미 많아..
자외선 차단제 3~4시간 간격 발라줘야
겨울의 끝자락,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지만 새봄을 재촉하기라도 하듯 쇼윈도엔 하늘하늘한 봄옷들이 내걸리고 있다. 따뜻한 봄 햇살이 기다려지는 지금, 밝고 환한 봄옷 장만보다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바로 얼굴에 자리 잡은 기미와 잡티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피부 속 멜라닌 색소들이 자외선의 영향을 받아 다시 활개 치기 시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로 양쪽 눈 밑이나 광대뼈 주위, 볼, 이마, 코, 윗입술에 멜라닌 색소가 과다 침착되어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는 기미는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과 여성호르몬, 임신, 유전, 내분비질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특히 30~40대 여성들은 한번 이상의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전에 없던 기미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여성호르몬으로 인해 멜라닌 색소가 늘어 색소 침착도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 최근엔 일광욕을 즐기거나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20대 여성,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자들에게도 나타나곤 한다.
기미는 일단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 골칫거리일 뿐 아니라 방치할 경우 얼굴 전체로 번지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주근깨나 잡티 같은 일반적인 색소질환과 달리 한번 치료를 받아서 호전됐다 하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근본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 목동에 위치한 씨유클리닉 오성경 원장은 "멜라닌 색소가 피부 바깥층인 표피에만 얕게 분포하는 표피형 기미의 경우는 바르는 미백제로도 쉽게 치료가 되지만, 불행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미는 피부 깊은 층까지 색소가 자리 잡은 진피형 기미이거나 표피와 진피에 색소가 혼재하는 혼합형 기미가 많다"고 분석하고, "이럴 경우 표피에 위치한 색소와 진피의 깊은 색소를 함께 치료해주는 것은 물론 멜라닌 색소의 형성 자체를 억제시켜주어야 치료효과가 빠르고 재발요인까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기미가 난치성 색소질환으로 여겨졌던 것은 박피나 IPL 등을 이용한 기존의 치료법이 진피층의 멜라닌 색소 형성은 억제하지 않고 단순히 피부 표피층에 생긴 색소만 제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오성경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미가 위치한 깊이에 따라 적절한 파장대의 레이저를 사용해 색소를 제거하므로 치료 효과가 좋다고 한다.
오 원장은 "우선 직접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UVA와 UVB를 함께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3~4시간 간격으로 반복해서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경구 피임제를 쓰고 있다면 이를 끊고 하이드로퀴논, 코직산, AHA, 레티놀 등의 성분이 함유된 화이트닝 크림을 꾸준히 발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스 관리 역시 기미 치료를 위해 필수적이다.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 등 호르몬 분비의 균형을 깨서 기미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레이저로 색소를 파괴해 기미를 치료한 후에는 바이탈이온트나 이온토포레시스 같은 미백치료를 함께 병행하면 더욱 맑고 깨끗한 피부톤을 만들 수 있다.
/ 도움말=CU클리닉 오성경 원장
/ 원창연 PD (cyw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