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및 심혈관 질환자는 아스피린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세계적 의학전문지 란셋(The Lancet)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5~45%, 뇌졸중 환자의 5~65%는 아스피린을 먹어도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심장 부근의 혈관이 막혀 심장에 피가 잘 흐르지 않는 뇌혈관 및 심혈관 질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수술 후 피를 묽게 만드는 아스피린을 먹어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한다.
그런데 아스피린을 하루에 100㎎(아스피린 1알) 이상 꾸준히 먹는 환자들 중 일부는 아스피린의 약효가 저하돼 혈액이 굳어지고 심장에 피가 잘 흐르지 않아 급사할 위험이 커진다.
삼성서울병원 약제부 손기호 부장은 “피를 굳게 하는 혈소판의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 아스피린 내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스피린 내성이 생긴 혈전증 환자는 아스피린의 섭취량을 높여야 한다. 평소 100㎎의 아스피린을 먹는 사람이라면 200㎎로 섭취량을 늘려본다. 아스피린 섭취량을 증가시키면 혈소판 억제능력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단, 많이 먹게 되면 위가 헐게 될 수도 있으므로 먹을 때 위를 보호하는 약과 함께 먹어야 한다. 아스피린 이외에 혈전증을 억제하는 다른 약과 섞어 먹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아스피린 이외의 효과가 좋은 혈전 억제제 중에는 정부가 의료비를 지원해주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경우가 많다”며 “아스피린에 내성이 심한 일부의 사람들에게라도 고가의 약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