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제약사 콜센터의 천태만상 풍경

발기부전치료제 판매 제약사들은 저마다 소비자를 위한 ‘콜(Call)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어떤 사람이, 왜 전화를 할까?

시알리스를 판매하는 한국릴리 콜센터가 올해 3~9월 콜 센터에 접수된 161건의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44%(71건)가 본인이 구입한 약이 정품인지, 가짜 약인지를 확인하는 상담이었다. 약 복용법을 둘러싼 문의는 40%(64건)였고, 나머지는 성 상담 전화 또는 성적인 농담을 거는 장난 전화 등이었다.

복용법 상담 중에서는 ▲적정한 용량이 얼마인지 ▲다른 약과 같이 복용해도 되는지 ▲식사나 음주 후에 복용해도 되는지 ▲얼마나 자주 복용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이 많았다. 약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전화도 많았다. ▲약을 먹었는데 왜 발기가 되지 않는지(성적 자극 없는 상황) ▲여성이 먹어도 흥분이 되는지 ▲운동선수가 먹으면 도핑테스트에 걸리는지 ▲4시간 이상 계속 발기 상태가 유지되는 것인지 ▲남대문시장 등 약국이 아닌 곳에서 산 약도 효과가 있는지 등의 질문이 많았다.

여성들의 전화는 하소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남편의 양복주머니에서 발견된 발기부전치료제 때문에 충격을 받고 이혼하겠다고 다짜고짜 하소연 하는 여성, 남편 주민등록번호를 불러주며 언제 어디서 사갔는지 확인하겠다는 여성, 약 덕분에 남편이 달라졌다며 고맙다는 감사 전화를 하는 여성도 있었다.

시알리스 콜센터 금정현 씨는 “부부관계에 대한 고민부터 약 복용 후 달라진 사연까지 때론 감동적인 사연도 많지만 상담을 핑계로 짓궂은 성적 농담을 걸거나 희롱을 하는 경우도 있어 당황스러울 때가 간혹 있다”고 말했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