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기업공채. 00채용. 최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가장 많이 오르는 단어들이다. 바야흐로 취업시즌이 돌아왔다.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직자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시작된 것. 서류전형을 시작으로 개인, 그룹, 합숙 등 그 종류도 다양한 각종 면접의 난관을 넘어서야 비로소 취업의 영광을 얻을 수 있지만 제일 만만치 않은 것 또한 면접. 특히나 면접에 임하는 남성 구직자들의 태도가 예사롭지 않다.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재직중인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면접시 인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보면 81%가 ‘사원 선발 시 지원자의 인상을 채용 기준의 하나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면접시 지원자의 인상 때문에 감점을 준 적이 있냐는 질문에도 76.3%가 ‘그렇다’라고 답해 면접시 지원자들의 좋은 첫인상 연출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여성 구직자들이 발달된 언어 구사력과 친화력을 앞세워 면접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올해 공무원 합격자중 61%가 여성인 점만 봐도 취업시장에서의 여성의 강세를 알 수 있다. 여성은 화장을 통해 단점은 감추고 장점은 잘 포장하는 이미지 메이킹이 가능한 반면, 메이크업이 어려운 남성들은 면접관의 눈에 띄는 좋은 인상을 만들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취업 위해 울퉁불퉁 ‘귤껍질’ 피부 탈피할 땐
취업 준비를 하는 기회에 늘 고민거리였던 피부를 치료하는 젊은이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남성 구직자들이 피부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면접 시 ‘밝고 어려 보이는 인상’을 주기 위함이다.
지성 피부가 많은 남성에게 넓은 모공은 소위 ‘귤껍질 피부’ 라고 불리는 심각한 피부 고민거리 중에 하나이다. 날씨가 건조해지면 각질까지 생기는 통에 외출하는 것 마저 꺼리던 박모(27세)군은 심사숙고 끝에 모자이크 레이저 시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는 “면접관 앞에 앉으면 피부가 신경에 거슬려 집중할 수 없었다” 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처럼 넓은 모공이 훤히 보이는 피부는 세련되지 못한 인상을 주기도 해 많은 사람들에게 콤플렉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깨끗한 세안을 통해 모공을 막고 있는 분비물을 제거하고 충분한 수분공급을 통해 피부를 늘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모공이 넓어 지는 것을 예방 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넓어져 버린 모공은 이러한 예방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법. 거울을 볼 때마다 넓은 모공이 눈에 거슬린다면 모자이크 레이저 시술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권유할 만하다.
최근 등장한 모자이크 레이저 시술은 넓은 모공과 여드름 흉터, 기미, 주근깨와 같은 얕은 피부의 흉터를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과거의 레이저 치료가 피부 전체를 벗겨내는 것이었다면, 모자이크 레이저는 흉터 부위에만 작용해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 시켰다. 모자이크 레이저는 3~4일이면 홍반이 가라앉고 세안이 가능해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다는 점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로 피부의 상태에 따라 2~3주 간격으로 3~5회 시술 받으면 결과가 만족스럽다.
'단추 구멍' 눈과 낮은 코가 '취업문'도 좁힐 땐
면접 대비를 위해 피부색만 바꾸는 게 아니다. ‘필승취업’을 다짐했다면 남성 구직자라도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눈, 코를 성형함으로써 취업운을 틔우는 성형이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얼마 전 병원을 찾은 최모(28세)씨는 학창시절 내내 ‘단추 구멍’이라는 별명을 달고 살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하나의 경쟁력으로 대접받는 상황에서 자신의 작은 눈이 촌스럽고 답답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는 것이다. 더구나 연이은 면접에서 쓴 고배를 마시면서 눈에 대한 콤플렉스가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짙은 쌍꺼풀로 눈을 크게 보이고 싶다는 그 남성에게 속쌍꺼풀과 함께 앞트임 수술을 권하였다. 남성의 경우 눈이 세로로 큰 것보다 가로로 긴 것이 더 매력적일 뿐 아니라 관상학적으로도 좋은 눈이기 때문이다.
이 모(26세)씨는 면접을 준비하며 자신의 낮은 콧대가 자꾸 신경에 거슬렸다. 코가 너무 낮으면 자신감이 없어 보여, 일 처리에 소극적일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얘기를 들어왔기 때문. 어머니를 따라 성형외과를 찾은 이 씨는 배의 지방을 추출해 미간과 콧볼에 주입하는 미세지방이식술을 받았다. 이 씨는 “시술 후 주위로부터 이지적이고 자신감 있어 보인다.”는 칭찬을 듣는다며 매우 만족해했다.
박현 성형외과 원장은 “병원을 찾는 취업 준비생의 80% 정도가 점집을 찾아 취업에 길한 관상을 컨설팅 받고, 이를 토대로 관상성형을 받는다.”고 말한다. 코는 얼굴 한가운데 위치해 첫 인상에 영향을 주는 영향이 큰 만큼 꼭 관상학이 아니라 해도 취업운과 관련이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때문에 관상학과 상관없이 ‘콧대를 높여달라’는 취업 준비생들도 많다.
하지만 단지 콧대를 높인다고 취업운이 살거나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얼굴에 조화롭지 못한 코는 외려 인상을 날카롭게,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박 원장은 “눈 코 입의 적절한 비율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균형감 있는 인상을 만들어야 하며, 본 얼굴이 갖고 있는 분위기를 해치지 않아야 자연스러운 ‘취업 준비 성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